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Michel Quoist 신부 지음, 이신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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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너회가 어린이들과 같이 되길 원하노라.

만약 노인들이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겠노라.

영원부터 나는 작정했노라.

오직 어린이들만을 천국에 받아들이기를,

쪼그라진 어린이들,

등굽은 어린이들,

주름살 투성이의 어린이들,

흰 수염난 어린이들,

온갖 종류의 어린이들,

어린이들,

오직 어린이들만을 받아들이겠노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노라.

나 이미 결심했으니,

다른 사람들의 자리는 전혀 없노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작은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내 형상이 아직도 흐려지지 않았기에,

내 형상을 망가뜨리지 않았기에,

새롭고, 순수하고, 흠도 때도 없기에,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면,

그들 속에 내 모습이 들어 있구나.

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더 커질 수 있기에,

높이 나를 수 있기에,

항상 길을 가고 있기에.

하지만 어른들에겐 더 이상 얻을 게 없구나.

더 이상 크려 하지 않고,

높이 날으려 하지 않고,

꽉 막혀 있구나.

이미 다 되었다고 생각하니,

이야말로 불행이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큰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다툴 수 있기에,

죄를 지을 수 있기에,

그들이 나를 잘 이해함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죄를 짓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이 사실을 말하기 때문이지.

더 이상 죄를 안 지으려고 애쓰기 때문이지.

하지만 나는 어른들을 사랑하지 않노라.

아무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았고,

전혀 나무랄 게 없구나.

내가 용서해 줄 것도 없고,

남들이 용서해 줄 것도 없구나.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야.

오, 누구보다, 누구보다

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얼굴만 보아도 나이를 알겠으니,

내 하늘에는

다섯 살 박이 아래 눈망울만 있으리.

깨끗한 어린이 눈망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노라.

놀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내가 그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니라.

영혼의 창문에서 고개를 내미는 자는 바로 나.

깨끗한 눈망울을 바라보면,

환하게 웃는 그가 바로 나.

어린이의 얼굴에 닫힌 눈보다 더 슬픈 것을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노라.

창문은 열려 있지만,

집안은 비어 있구나.

검은 두 구멍이지만,

빛은 사라졌구나.

두 눈이 있지만,

바라보지를 않는구나.

나는 문 앞에 슬피 서 있노라.

몸은 꽁꽁 얼었지만,

나는 기다리노라.

문을 두드리노라.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구나.

홀로 있는 저 다른 어린이는

문을 꽁꽁 닫았구나.

마음은 굳어 있고,

몸은 시들해져 있구나.

불쌍한 늙은이.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모두 일어나라,

작은 노인들아.

너희 속에 어린이를 깨우시기 위해

너희 하나님이 오셨다.

일어나라.

서둘러라.

지금이 기회이니,

다시 어린이 얼굴을 되찾을 기회를 주겠노라.

아름다운 어린이의 눈망울을...

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노라.

모두가 어린이들과 같이 되기를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