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같은 심령

 

예수님의 길은 정직과 겸손이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이다. 어린아이에게는 이 두가지가 다 있다. 어린아이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숨김이 없다. 아이들은 우리 앞에서 눈을 크게 뜬 채, 자신의 영혼을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열어 놓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것을 꾸밈없이 곧바로 말한다. 아이들은 당신 앞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뒤에서는 저렇게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아이다움 때문인 것이다.

예수님은 또한 용서하는 마음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은 형제들을 일흡번 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다. 여기서도 누구보다 훨씬 용서를 잘 하는 것이 바로 어린아이고, 또한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다. 독일의 목사였던 블룸하르트(Christoph Friedrich Blumhardt, 1842-1919), 루터교 목사, 저술가, 종교사회학자는, 우리 어른들은 조그만 일에도 기분이 나빠져서는 그것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되씹는 버릇이 있다고 말한다. 어린아이들은 때때로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금방 잊어 버린다. 누구라도 아이들에게 용서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그리고 조건없이 용서하는지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처럼 쉽게 용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용서하는 마음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타락한 본성을 보게 되고, 왜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되어야만 하는지 절감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린아이 같은 심령을 회복하길 원하신다.

조나단 코콜(Jonathan Kozol)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이 하나님을 구하신다면, 어린아이를 바라 보십시오.'라고요.  어린아이들은 영적으로 너무나 순수해서 마치 딴 세상으로부터 소식을 전하러 온 사자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하나님과 가까운 지 모를 때가 많다.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어린아이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뵙는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어른들은 천사들과는 달리, 그리고 이들 천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어린아이와 달리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도 아이들은 볼 수가 있다. 또한 우리 마음에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영접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다(눅 9:48)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전의우 옮김, 브루더호프의 아이들, 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