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되신 말씀

슈패만

 



어린이는 구체적이다. 그는 인간됨의 과정 끝에 아직 와 있지 않다. 어린이는 인간이 되는 일을 계속하며, 말씀은 그 안에서 몸이 된다. 어린이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어린이는 기쁘면 뛰고, 슬프면 운다. 그의 심장이 환성을 올리면, 그의 목소리도 역시 올라간다. 어린이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껴안는다. 어린이가 기도하면, 그의 몸 전체도 함께 기도한다. 그는 몸과 영을 다해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그분을 진정으로 알아뵌다.

우리가 예수를 구체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분은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고 아쉬워하신다. 그분은 바리새파 사람 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당신 집에 들어섰을 때, 당신은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당신은 나무에게 입맞춤도 하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맞추었다. 당신은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라 주었다 ...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눈 7:44-47)

적게 사랑한다는 것은 구체적이지 않게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저 머리로 혹은 그럴듯한 의견만 가지고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진심으로, 넘칠 듯, 기뻐 위를 우러러보며, 인간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적게 사랑한다는 것은 용서를 적게 구했으며, 용서를 적게 경험했음을 뜻한다. 바리새파 사람 시몬처럼 그저 조금만 돌이켰음을 뜻한다. 그저 살갗을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 이상의 용서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몬은 사람이 되신 예수를 알아뵙지 못하며, 그분을 믿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믿음과 행함의 일치, 구체적인 행동을 꺼린다면, 하나님 나라의 문밖에서 멈춰서고 만다. 그렇다. 이 문턱에서 우리가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진리를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