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인 행동


어린이는 즉흥적이다. 샘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오듯, 어린이는 무엇을 보면 즉시 행동에 옮긴다. 만약 이와는 달리 위를 향한 어린이의 눈길이 지나간 것을 되돌아보거나 앞으로 다가올 것을 미리 생각하느라 꺾어진다면,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더 큰 가능성을 그때그때 새롭게 실현시킬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빛 앞에서 즉시 행동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이키는 일이며, 하나님의 오늘과 지금에 대한 깨어 있는 믿음, 사람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이 선물로서 주어지며, 또 그것이 일어나려 하는 그런 하나님의 시간, 불가능한 것이 일어나려 하는 그런 하나님의 시간,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는 하나님의 시간에 대해 깨어 있는 믿음이다.

자기가 가진 재산의 반을 내어놓겠다고 아침에 마음을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가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저녁이 된다. 저녁이 되면, 그는 그저 몇 푼만 집어주기로 생각을 바꾸고 만다.

이미 오래 전에 썼어야 할 화해의 편지를 아침에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저녁까지 기다리면, 아마도 같은 주소로 악의에 찬 편지를 써 보낼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면, 곧 돛을 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이 곧 다시 가라앉고 만다. 하나님의 불이 붙으려면, 우리는 그 불이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과 욕망이라는 재, 그리고 그것들이 내세우는 온갖 핑계들로 그 불을 다시 덮어버리게 된다.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 빛을 찾는 사람은 오직 단 하나의 관점만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것은 이 관점 아래서 무리 없이 진행된다. 위를 향한 즉각적인 결단과 행동은 빛나는 아침, 밝은 미소와 같은 것이다. 반대로 아래를 향한 즉각적인 결단과 행동 안에는 잡아 찢으며 날카롭고 탐욕적인 것 혹은 둔하고 흐릿하며 굼뜬 것이 들어있다. 위를 향한 결단은 자유를 가져다주며, 아래를 향한 결단은 얽어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