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것을 폭로함



어린이는 주위에서 거짓이 행해지면 그 거짓에 대해서도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어린이의 맑은 눈에는 거짓이 그야말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이 거짓 한가운데로 진실을 고백해 넣으며, 그 거짓을 폭로하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한다. 어린이 안에 있는 빛은 어른들에게서와는 달리 거짓의 어둠에 아직 굴복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물론 내면에 빛을 지니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거짓된 세상이 지닌 위력적이며 번쩍거리는 겉모습 혹은 그럴듯한 겉모습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즉시, 그 빛을 조심스럽게 가려버리며 됫박 밑으로 넣어버린다. 그들은 어른이며, 세상을 어린이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거짓이 가진 복잡다단한 간계가 진리의 단순한 빛보다 더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는 진리가 거짓에 대해 일말의 두려움 없이 가하는 유일무이한 공격이다. 그리하여 어린이는 거짓의 무의미와 무력함을 폭로한다. 어린이는 그 천진난만한 개방성으로 어른들의 얼굴까지도 빨개지게 한다. 이 개방성은 순진무구하고 또 방어태세를 갖추지 않고 있으므로 어른의 내면에 들어있는 어린이에게도 호소하며, 이 어린이를 불러낸다.

어린이는 비판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우리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추어 자기가 우월해지기 위해서, 남이 덜 가지게 함으로써 자기가 더 가지기 위해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가 우리의 어둠을 그냥 놓아두지 않는 이유는 그 스스로 밝기 때문이며, 우리 안에 있는 빛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