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천 밀레니엄 좌담회

 

    1999. 12. 2(목) 2시, 총회본부 6층 회의실에서 "새천년 교단의 진로"라는 주제로 열렸던 내용 중에서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관련된 내용(파란색 부분)을 특별히 발췌하여 소개함

출처: 활천(lw.keh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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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찬 목사

김성호 목사

박종만 목사 


백수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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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범 목사

 

사회(백수복):  증경총회장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단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박종만: 방금 총회장님이 지적한 것처럼, 새천년은 초고속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듯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교단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물론 장단점이 있겠으나, 우려할 부분이 먼저 눈에 띕니다. 즉 우리는 복음주의를 얼마나 사수해 왔는가, 교단의 원색이 얼마나 유지되어 왔는가, 우리의 색깔이 너무 퇴색되어 있지는 않는가 하는 것이지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목회에서도 기술과 수단이 개발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겠지만, 복음의 원색을 변할 수 없는 것이라는 대전제를 상기할 때, 우리는 지금 성결교단이 가지고 있던 원색을 유지, 계승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입니다. 제 말씀은 이것입니다. 새천년이 와도 복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2,000년 전 초대교회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늘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강신찬: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회: 교단 행정 책임자로서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최희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두 가지 들라 하면, 하나는 국내 2,040개 교회(엄밀하게 말하면) 가운데 미자립교회가 50%입니다. 이를 어떻게 이끌어주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면서 미래적 과제라고 보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개교회나 교단이 갖추어야 할 모습 중 중요한 것이 '정체성'(identity)과 '전체성'(integrity)인데, 이중 정체성을 고집하면 폐쇄적이 되어 발전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정체성과 전체성이 없는 상황에서 새천년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강신찬: 총무가 지적한 부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하나 들라 하면 교단에 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천년에는 교리선언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신학생들을 길러내는 신학교에서부터 우리의 신앙과 신학을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인데, 특히 가르치는 자의 신앙을 잘 점검하는 것도 선결과제라고 봅니다.


최희범: 신학이 없다는 총회장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신학이 신론, 인간론, 교회론, 성령론... 등등에 대한 정리된 논조를 의미한다고 하면, 이런 점에 대한 연구와 공포, 선언 등이 우리에게 약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교리 텍스트를 만들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김성호: 신학 부재론은 우리 교단의 신학과 교리신조에 대한 신학적 정립 없이, 또한 헌법에 명시된 교리신조의 역사적 검토 없이 100년 가까운 동안 신성불가침의 교리와 전도표제가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100여 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기도모임이었던 제단 신학에서 만국성결교회를 거쳐 동양선교회로 전승된 교리신조는, 인용한 성경구절까지도 그대로 오늘의 성결교회 교리신조로 굳혀졌고, 이것이 우리 교단의 정체성 확립의 기초로만 인식해 왔습니다.

저는 정체성에 대한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는 복음주의 노선은 견지한다고 해도, 문자주의에 빠진 복음주의는 오히려 순수한 복음을 퇴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주님께로부터 받은 복음, 성경의 권위, 속죄적 구원의 복음, 성결의 복음에 대한 견지는 해야 하지만, 그 복음을 설명하는 '문자'에 빠지는 오류가 있어서는 안되며, 두번째는 사중복음을 비롯하여 헌법에 기록된 교리신조의 어휘나 표현도 역사적 검토를 거친 후 새 시대에 맞는 언어로 전달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시대에는 우리가 받은 복음의 진수를 신학적으로 명석하게 조명하여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물려주야 할 시대적 사명이 교단 신학자들과 지도자에게 있다고 봅니다.

이런 작업이 선행됨과 함께 전체성의 문제, 곧 세계 속의 성결교회의 방향과 철학이 정리돼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결신학의 뿌리에서 맥을 같이하는 예성, 나사렛 교단 신학자, 지도자와의 학문적, 신앙적 교류를 통하여 일차적인 성결공동체의 유대를 형성하고, 세계교회와 뚜렷하게 대면하고 세계 공동체 교회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젠 보수 진보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제3의 패러다임의 세계 공동체 교회를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봅니다. 어떤 이는 제2의 종교개혁 시대가 온다고도 하는데, 어떤 기구에 가입하느냐 마느냐 하는 근시안적인 입지가 아닌, 보편적 우주적 교회 인식을 새롭게 풀어야 하는 것이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박종만: 목회현장에서 느끼는 바대로, 우리 교단은 95% 장로교를 따라갑니다. 그러니 우리 정체성이 없어질 수밖에요. 안수집사, 유아세례가 우리에게 왜 필요합니까? 좀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