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맞이 성결교회 포럼

(1999년 12월 6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

포럼위원장: 이정익, 최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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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최종진 교수(서울신대)

 

1. "성결교회에 대한 평가와 제언" 토론내용

 

박순영 목사(서울교회): 성결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었는데, 평가가 초창기 역사에 집중되었고, 현재의 성결교회에 대한 평가가 미약하다. 그것은 현재 성결교회에 대한 우회적 조언이 아닌가? 교회론적인 정체성을 언급한 것은 성결교회의 교회론의 약화를 지적한 것은 아닌가? 사중교리를 새롭게 해석해야 할 과제를 지적하였는데, 이에 대해 좀 더 간단한 힌트를 줄 수 있는가?

김종렬 목사: 초대교회사에 집중한 것은 성결교회의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성결교회는 다른 교파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개신교의 경향은 거의 같다고 보고 제안한 것이다.

교회성장주의라는 우상이 교회를 교회답게 하지 못하게 했다. 모든 교회가 맘모스 교회를 지향하는 것은 성막 공동체가 예루살렘 성전으로 변질되고, 카톨릭 교회의 교회 왕국화 현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장해야 하지만, 교회성장주의는 우상주의다. 사중복음의 새로운 해석을 기대한다. 성화(a¡uu)의 신학은 "값싼 은총"(본회퍼)를 넘어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신유는 육체의 치유까지 포함하는 생명운동으로 이어져야 하며, 재림 신앙을 통해 이성에 의한 낙관론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면서도 그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강근환 박사: 성결교회에 대한 평가에 대해 감사하고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한다. 단지 참고문헌이 한정되어 있고, 활천과 교수논문집을 참조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박훈용 목사: 발제에 대해 감사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성결교회에 대한 비판과 깨우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성결교회의 신학적 빈곤을 밖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신사중교리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이것은 신학빈곤을 지적한 것인가 사중복음을 재해석하라는 충고인가?

김종렬 목사: 신학적 빈곤은 한국교회의 전반적 현상이다. 장로교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다. 한국교회는 근본주의적 정통주의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자료와 시간의 부족으로 문헌을 충분히 참고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사중복음을 이 시대에 맞게 잘 신학화하면, 한국교회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요청한 것이다.

 

2. "성결교회 목회 평가와 제언" 토론내용

 

정용섭 목사(영천교회): 21세기의 네 가지 목회방향을 언급하였는데, 한국의 통일비전은 소중하고 우주적 동반자적 목회개념은 좋다고 생각한다. 종교다원적인 한국 사회에서 타종교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국현 목사(창리교회): 조일래 목사가 경영목회를 언급하였는데, 목표달성을 못하는 부목을 짜르는 방식보다 잘 하는 부목에게 보너스를 주는 계약 방식이 더 좋지 않은가?

손순철 장로(경부중부교회, 신대원): 교육 전도사가 너무 혹사당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기본기술을 활용할 여건도 부족하다. 교육 전도사에 대한 배려와 그 대안이 무엇인가?

김한옥 박사: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에 서 있어야 하고, 성령론을 사역 방법론으로 수용해야 한다. 타종교와의 대화에서 무엇보다 우리의 주체성 확보가 중요하다. 타종교사회에서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한 후 대화해야 한다.

조일래 목사: 나는 경영목회를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으며, 아직도 이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다. 평가는 상벌을 전제한다. 엔센티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성과가 없는 사람은 퇴출시켜야 한다. 단지 평가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현실적 적용이 쉽지 않다. 교육전도사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졸업 후 단독목회가 어려우므로 졸업 후 1-2년 간의 인턴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교육 전도사의 어려움은 담임 목사와의 충분한 대화로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박훈용 목사: 조일래 목사의 뜨거운 열정, 선교지향적 목회에 공감한다. 그리고 성결목회와 교단의 정체성 언급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성결목회, 성결체험의 구체적인 사역, 사례가 있는가?

조일래 목사: 성령충만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기도 중에 일어난다. 교역자가 성결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인식시켜 주고, 노력케 해야 한다. 나로서는 특별 기도회와 심야 기도회를 통해서 그렇게 노력한다.

김한옥 박사: 카톨릭 교회와 기장 교회는 성결을 강조하지 않고도 사회정의를 강조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 성결을 강조하면서도 사회정의를 이룰 수 있는가?

조일래 목사: 우리 교회에서는 나름대로 강조하고 있다. 구원이 가장 큰 축복임을 강조하며,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것을 가르친다. 평신도 혼자서도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기르 기대하고 있다.

김한옥 박사: 성결의 양면성(개인 성화와 사회성화)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성결을 강조하는 사람이 원수를 미워하고 보복하는 모순된 경우도 볼 수 있다.

 

3. "성결교회 신학의 정체성과 과제" 토론내용

 

정용섭 목사(영천교회):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조종남 박사로부터 웨슬리 신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래서 성결교회 신학이 한 단계 높아지겠다고 생각했다. 박명수 박사는 19세기 성결운동을 소개하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시켜 주었다. 그래서 성결교회 신학이 또 한 단계 높아지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음주의라는 말에 기분이 나쁘다. 왜 자칭 복음주의자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가?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복음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있는가? 복음은 누구에게나 통용되고 있다. 열린 자세로 해석하지 못하는 자칭 복음주의자는 21세기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자세로 21세기를 열어가야 하겠는가?

박명수 박사: 복음주의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는가? "순복음"이라는 말처럼 복음주의도 역사적인 비판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복음주의는 자유주의와 대별되는 개념인데, 원래 교리강조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자유주의에 대한 반발로 바뀌었다.

손순철 장로(경주중부교회): 장로가 없어야 교회가 부흥한다는 송기식 목사의 말에 동조할 수는 있지만, 장로가 마음놓고 목회를 맡길 수 있는 목회자가 있어야 한다. 당회와 목회자는 공동운명체가 되어야 한다.

박명수 박사: 목회자의 자부심, 성결교단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이 부족하다. 순복음 교회와 성결교회 계통이 성장하고 있다. 성결의 목회적 적용을 위해 애쓰는 박훈용 목사에게 감사한다. 과거에 성결교회는 중생자와 성결자를 구분하였지만, 요즘에는 그냥 수세자(세례받은 자)만을 생각한다. 성결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목회적 적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화하는 모임이 필요하다.

송기식 목사: 나도 장로와 함께 목회를 잘 하고 있다. 장로와 목회자에게 50 퍼센트의 책임이 다 있다. 새 천년을 말하는 지금에도 장로제도는 영원불변하는 제도로 남아 있다. 

허성업 목사(북한귀순자선교회): 목사 안수 10년 차까지 총회에서 젊은 목회자를 교육을 시키는데, 젊은 목회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공부해야 하지 않는가?

송기식 목사: 교육은 젊은이에게 필요한 것이다. 제도적인 목사 재교육이 필요하고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늙은이는 배우려 하지 않는다.

박현주 목사: 성결교회의 정체성은 어느 정도 확립되었으니, 학자들이 자유로이 연구하고 발표하도록 교단적 포용성을 가져야 한다. 정체성에만 너무 얽매어 있으면, 인재양성이 불가능하다. 성결교회 신학이 유연성 있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방과 포용이 필요하다.

이신건 박사: 김종렬 목사는 잘못된 성장주의는 우상숭배라고 했는데, 박명수 박사는 순복음 교회와 같은 복음주적인 교회가 성장하기 때문에 그 길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성장이 진리의 척도가 될 수 있는가? 우리가 순복음 교회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순복음 교회는 사중복음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5중복음). 웨슬리가 중생과 더불어 성화를 강조하였고, 성결운동가들이 중생, 성결과 더불어 신유와 재림을 덧붙여 강조했다면, 왜 우리는 사중복음을 문자대로 섬기면서 우리의 체험과 신학이 용해된 것으로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는가? 그리고 박명수 박사가 전천년설이 현세에 집착하지 않기에 욕심을 버리고 깨끗하게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역사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런 태도는 현실에 참여하여 이를 변혁하려는 자세를 낳을 수 없다. 어차피 망할 세상을 왜 고치려 하겠는가?

박명수 박사: 복음주의가 옛날에는 성서를 근거로 자신이 옳다고 말하다가, 지금은 교회가 성장하니까 옳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성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전도라는 말을 많이 썼다. 성장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도하면, 성장한다.

목창균 박사: 성결교회는 후천년설을 말한 적이 없다. 종말론의 논의에서 세부적인 것이라고 해서 사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송기식 목사: 그 동안 성결교회의 정체성이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공개적 논의를 막을 수는 없으며, "정체성을 더 이상 말하지 말자"는 태도는 옳지 않다.

목창균 박사: 성결교회의 근원은 한 가닥만은 아니다. 무디와 심프슨의 영향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여야 한다. 만국성결교회에만 국한하여 보지 말아야 한다.

박명수 박사: 사실이지만, 성결론 입장에서 차이가 있다.

목창균 박사: 만국성결운동은 사중복음을 말한 적이 없다. 만국성결운동의 창시자인 리쓰도 사중복음의 의미를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박명수 박사: 성결교회도 해방 전에는 사중복음을 말하지 않았다. 나까다 주지가 심프슨의 사중복음을 말하기 시작하였고, 그 전에 우리는 순복음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하지만 순복음 교회가 나온 이후 우리가 사중복음이라는 말을 애용하게 된 것 같다.

강근환 박사: 모처럼 진지한 논의와 발언, 대화가 이루어져서 고무적이고 감사하다. 박명수 박사는 웨슬리 신학과 사중복음의 연관성을 정체성으로 본 것 같은데, 성결교회는 외부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자생성을 갖는 종주(宗主) 교회다. 개혁신학과 웨슬리, 성결운동을 종합하여 우리가 우리의 신학을 만들어야 한다. 전통의 조각들을 빚어서 우리가 우리의 신학을 만들어가야 한다. 성결교회의 정체성은 우리의 사명이다. 지나간 정체성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생산적으로, 폭넓게 진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