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성결교회와 목회

 

본 글은 한국성결신문이 새천년 특집으로 마련한 좌담회 "새천년 성결교회와 목회"(제263호, 2000년 1월 1일)의 내용 중에 성결교회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푸른색)을 발췌하여 소개함
 

권석원 목사

원팔연 목사


유동선 목사


임종수 목사

조원근 목사

 

임종수: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좌담회는 새천년을 앞둔 시점에 우리교단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지금 우리가 어느 자리에 이르렀는지 진단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유동선: 초창기 우리 성결교회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전도방법에 의해 출발하여 부흥했습니다. 그 이후 1970년대 들어서서는 한국교회 전체의 부흥과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성결교회가 성결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이구동성으로 들립니다.

임종수: 성결교회의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권석원: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말은 교인들의 교단의식이 부족하다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성결교회'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복음의 열정을 가진 '복음전도관'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열정이 강조되고 '교회'나 '제도'보다는 복음전파가 우선이었습니다. 다음으로 1943년에 교단이 해산된 후 타교단으로 옮긴 성도들이 교단이 회복된 후에도 많이 되돌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 교단의 신학이 열악한 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교회가 부흥회 체제로 기운 입장이다 보니 체계적인 신학형성에 힘쓰지 못한 것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목회자들의 교단의식 부족입니다. 목회자 자신에게 교단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인을 성결교인으로 훈련시키고 교육시키지 못했던 것이죠.

조원근: 저는 또 다른 점을 지적해 봅니다. 바로 인물부재입니다. 성결교회는 일제시대나 해방전후 한국사회가 어지러웠던 시점에 한맺힌 우리민족의 아픔을 오순절식 신앙으로 많이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의 탄압과 6.25 때 우수한 인력의 납북으로 성결교회는 인물난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6~70년대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를 이끌어야 될 상황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유동선: 제도적인 면도 있다고 봅니다. 성결교회가 성결의식에 기초해서 성결교회만의 독특한 문화의 특색을 갖춰야 했는데, 너무 타교단이나 교파의 제도와 절차를 너무 따라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팔연: 저는 성결교회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결교회가 지금에 이르러 타교파에 비해 약화된 것은 성결교회가 색깔이 분명치 않았다는 점을 아쉽게 여겨왔고, 그 점이 오늘 우리의 위치를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오순절식인 뜨거운 성령을 열망하는 교회도 아니고 장로교회처럼 전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 성결교단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교리적인 부분이 약한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우리 교단이 자기 위치와 역할을 회복하려면, 목회자가 교단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종수: 그러면 21세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21세기는 눈 앞에 다가왔지만, 우리교단은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야 교단발전기획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입니다. 정체성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우리의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대해로 뛰어드는 상황을 맞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사회의 문제는 성결성을 잃은 것이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 성결교회의 21세기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원근: 성결교회를 볼 때 저는 세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첫째로 하나님이 성결교회를 세우신 것은 바로 성결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타교단과는 다른 사명감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성결한 삶을 하나님이 요구하셨기에 성결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둘째로 성결교회는 원초적인 복음중심의 전도를 펼쳤습니다. 다른 교단은 병원이나, 학교 등을 설립하는 등 간접전도로 시작했다면, 성결교회는 원초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세 번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소외된 자에 대한 복음전파였습니다. 성결교회는 노방전도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등짐장수 등 거리에서 돌아다닌 사람에게 전도했다면,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를 위해 성결교회를 세우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자가 많지 않을 성결교회 모습이 이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 점을 회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권석원: 교단 전체를 볼 때 인물을 키우지 못한 것이 큰 문제인데, 이제 성결교회는 인물을 키우는 데 힘을 실어야 한다고 봅니다. 40년 전에 인물을 키우지 못한 것이 지금의 인물난이라면, 지금 키우지 못한다면 2천년대도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의 큰 교회와 그 교회를 리더자를 보십시오. 다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능한 사람을 키우고 데려와야 합니다. 지금처럼 나간다면, 성결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동선: 교단 안에서 인물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 사회를 위한 인물을 길러야 합니다. 정치가, 교육자, 과학자 등 많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쪽에만 머무른 경향이 있습니다.

조원근: 인물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교단정책이나 기획과 관련된 영역에 젊은 사고를 가진 사람과 젊은 목회자를 적극 영입하여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학대학 교수나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 등을 전문위원으로 영입, 위촉해서 연구토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최근 교단발전기획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이곳에 이런 젊은 인력을 적극 투입하여 2천년대 교단발전을 계획하고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