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신문 신년(2002년) 특별좌담

  주제: 교단 백주년을 앞둔 성결교회의 목회방향
  사회: 조만 목사(본지 주필)
  좌담자:김석년 목사(서초교회), 이복렬 목사(중앙교회),정진경 목사(신촌교회 원로)
                         

위 좌담 중에서 성결교회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만을 발췌함

김석년 목사

이복렬 목사

정진경 목사 


조만 목사

 

 

조 만 : 2002년 새해를 맞아 성결교회의 목회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또한 교단백주년을 5년여 앞둔 시점에서 백주년을 향한 목회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

... 중략 ...

조 만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성결교회의 목회는 어떠했으며, 과거 성결교회 목회에서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김석년 : 좌담회를 준비하며 성결교회 역사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새롭게 느낀 것이 있는데 바로 성결교회는 뜨거운 구령렬, 전도 지향적 모습과 함께 민족적 역사의식이 있었다는 점이다. 자생교단으로 3·1운동에 참여했고,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작지만 민족적 역사의식을 함께 갖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체험적이고 은혜 중심적인 신앙운동을 전개하면서 은퇴 여교역자의 복지 문제, 고아원 설립, 학교 설립이 성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구원문제를 강조하면서도 삶의 변화 추구와 문맹퇴치, 금주금연 문제 등 영혼구원에만 머물지 않는 실제적인 삶의 변화 문제에도 주목했다. 이것이 성결교회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복렬 : 중앙교회는 성결교회의 모교회로 교단 95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런 면에서 성결교회 신앙과 신학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본다. 중앙교회의 역사를 보면 개인 구령에 상당한 강조점을 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앙교회 목회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그러하다. 그러나 중앙교회에서 목회하신 분들 중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제와 싸우다 순교하신 분도 있고 많은 성도들이 개인적인 차원이지만 사회의 고난받는 이웃을 위해 희생, 봉사해 오셨다.

정진경 : 1960년대 성결교회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성결교회를 만든 분들이 살아 계셨고 그 분들이 곧 정체성이었다. 그래서 성결교회를 체험을 중시하는 교단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70년대 그분들도 돌아가셨고 교회가 성장하면서 우리가 누구냐는 역사의식이 나오게 되었다. 그때 강조된 것이 바로 사중복음이며 체험신앙이다. 성결교회는 개인전도, 노방전도, 부흥회 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다시 성결교회 정체성이 거론된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텍스트(말씀)는 변화 없지만 컨텍스트(상황)는 변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표현이 등장해야 한다.

조 만 : 초창기 성결교회는 목회를 소명이라 믿고 힘써 일했다. 그러나 요즈음 소명이 많이 약화되고 성결교회의 목회적 전통과 신학 등이 잘 이어져 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오늘의 성결교회가 성결교회의 신학과 목회적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복렬 : 성결교회 목회자로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사중복음을 강조하고 회개하라, 거듭나야 한다, 새 사람 되어야 한다, 성결해야 한다는 이성봉목사와 같은 원색적인 복음이 약화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특히 사중복음 중에서 성결에 대한 강조가 약화되고, 신유는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오해하면서 말하기 겁내하는 것 같다. 이런 점 때문에 성령의 다이나믹한 역동성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석년 : 공감한다. 성결교회 신학을 현대에 맞게 개념화하고 구체화, 풍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성결교회의 최근 성장 정체 현상 등은 우리의 특성을 제대로 몰랐다기보다는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개척 후 7년동안 성결교회의 신학에 근거해 교회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성장을 일군 밑바탕에는 성결교회의 신학과 특색을 현대적 용어와 현대적 감각, 문화적인 표현에 잘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정진경 : 성결교회를 말할 때 우리 한계도 지적되어야 한다. 장로교와 감리교는 학교와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많이 세우면서 이를 통해 전도의 열매를 맺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아원 하나를 세우려고 해도 선교사들이 이를 반대하는 등 개인구원을 강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실천에는 하나님은 교회 안에 계시고, 바깥은 사탄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라는 초기 이원론적 신앙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인다. 성결교회 목회는 이러한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평가하고 극복해야 좀 더 넓은 목회 방향이 마련될 것이라 생각된다.

조 만 : 그렇다면 2007년 교단 창립 백주년을 5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성결교회 목회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교단백주년을 바라보며 우리 교단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정진경 : 한마디로 성결하다는 것은 세상에 같이 살면서 속화되지 않고 구별된다는 것을 말한다. 지도자가 어떻게 행하느냐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지도자의 생활이 성숙해지면 교회가 성숙해지고, 신자들이 건강해지고, 교회도 건강해진다. 이렇게 교회가 건강한 모습을 보일 때 사회도 건강해 지는 것이다. 목회자를 비롯한 성결교회 지도자들이 말과 일상 행실, 삶 전체가 크리스찬 답게, 예수님처럼 되어져야 할 것이다. 성결교회 앞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으로 성숙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동안의 교회 성장은 물량 중심으로 한국교회는 1천만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3∼4천만명이 비기독교인으로 양적인 성장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문제는 내적인 성숙이 거기에 못따라 갔다는데 있다. 우리는 양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복렬 : 사실 그동안 성장지향에 치우치고, '메가(mega)'에만 신경 썼지 질적인 '메타(meta)'에는 신경을 적게 섰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교단이 창립 백주년을 맞이해서는 '메가'보다는 '메타'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집을 지을 때 큰집을 짓는 것은 좋지만 골조와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골조와 기반을 튼튼히 하는 면, 예를 들어 성도와 개교회의 건강성 문제, 내실화, 미자립교회의 성장 등에 관심을 갖고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 만 : 좌담 서두에 성결교회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거론했다. 백주년을 앞두고 성결교회 신학 또는 정체성 면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없는가?

김석년 : 사중복음은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신앙의 능력, 과정이고 신앙의 목표다. 이를 통해 성도들을 잘 양육 할 수 있는 참 좋은 자료인데 이것을 가지고 하나의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데 미비했다고 생각된다. 현대인에게는 교리적인 이해를 위한 단어 설명이 아니라 생활 속에 녹여낼 수 있는 목회적 가르침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사중복음을 비롯한 성결교회 유산의 현대화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일생이 구원론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성령세례 등 성령의 은사, 대강절에는 중생케 하시는, 성결케 하시는, 신유케 하시는(건강함, 병듬 치유, 사회를 치유하는 것 등)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재림을 말할 때는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한 우리의 과제(국가, 사회 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신학적, 신앙적 유산을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등 중진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보다 강조하여야 한다. 성결교회의 성장과 부흥은 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복렬 : 사중복음은 성결교회의 특색인데 신학의 전부는 아니다. 거기에 집중하면 다른 면이 약화되어서 손해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사중복음 뿐만 아니라 성결교회의 많은 신학적 유산, 신앙적 전통 등이 새롭게 표현되고 직분자들과 성도들에게 자주, 다양한 형태로 선포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할 일을 명확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정진경 : 이목사의 말씀에 공감한다. 성결교회의 지금의 모습은 장로교회의 제도와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다. 신학의 흐름 속에 웨슬레적 특성을 많이 갖고 있어 감리교와도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성결교회의 신학은 개신교 일반의 신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학적인 오리엔테이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성결교회 신학을 말하면 사중복음 밖에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개신교 일반의 신학 속에서 사중복음을 강조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성결신문 제353호: 200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