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와 웨슬레 신학

 

한영태

 

우리 성결교회의 성결 유산은 매우 귀중하고 신성하다. 성결의 교리는 비성결교회들과의 차이점에 지나지 않는 교리가 아니라, 그것이 모든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성결사상은 기독교 역사의 초기에서부터 교회의 승인을 얻어 왔다. 그리하여 신구교를 막론하여 어느 교파도 성결의 도리를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성결에 대한 견해 차이만 있을 뿐이다. 즉, 성결이 이루어지는 시기 또는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성결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느냐 아니냐,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가능한가 등등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보면 성결은 모든 기독교의 성서적 역사적인 중심 사상이요, 모든 기독교회(신구교)는 성결파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성결교회는 그 교리의 중심뿐만 아니라, 이름을 아예 성결교회로 정하였으니 성결파의 중심 교회라 할 것이다.

성결교회의 신학적 배경에 대하여 한때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문헌과 증언에 나타난 자료는 오직 요한 웨슬레의 신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점에 대하여 회의적인 의견들은 ‘우리가 사중복음을 강조하고 있으니 우리는 심프슨 계통이다’, 더 나아가 ‘심프슨이 장로교 목사였으니 우리도 장로교 계통이다’, ‘카우만과 길보른이 무디 신학교에서 공부했으니 우리는 무디 계통이다’, 혹은 ‘성결교회는 처음에 신학이 없이 복음전도에 열성만 가지고 시작한 교파이니 이제부터 우리의 신학을 만들어 가야한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과연 성결교회의 초기 개척자들은 신학도 없이 복음전도에만 열성을 가지고 일했을까? 아니다! 이는 선조들이 남긴 분명한 신학적 입장에 대한 무지이며 불경이기도 하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우리의 신학적 배경과 뿌리에 대하여 분명한 가르침과 유산을 남겨 놓았다. 우리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분명히 알아서 더 이상 신학적 뿌리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하지 말고, 이제 앞으로의 발전에 대하여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먼저 우리 선조들이 밝힌 신학적 입장을 살펴보자. 우리 교회의 사부로 존경받고 있는 이명직목사는 1929년에 교단 22년의 역사를 ‘조선 야소교 동양선교회 성결교회 약사’라는 책으로 정리했다. 거기에 성결교회의 신학적 배경에 대하여 “동양 선교회(성결교회)는… 오직 감리교회의 개조인 요한 웨슬레를 이어 일어나,… 곧 초시대 감리교회와 같이… 곧 우리 교리나 정신은 순 초시대 감리교회로 인정하여 틀림이 없을지니라”고 했다. 이명직목사를 이어서 서울신학교의 교장을 지낸 이 건목사도 “조선에 있는 성결교회가 어떤 교회냐, 어떤 계통이냐 물으면 일언 대답하여 줄 말은 곧 초시대 감리교회이다”라고 말씀했다. 우리교단 헌법의 모체인 ‘조선 야소교 동양선교회 교리와 조례’에는 본 교단의 신학적 입장이 “본 단체에서 주장하는 교리는… 오직 옛날 웨슬레씨와 감리회의 초시대 성도들의 주창하던 교리… 즉, 최초 감리회에서 주창하던 진리 그 것 뿐인데 웨슬레씨의 주창하던 진리와 조금도 다름이 없나니라”고 정리되어 있다. 이러한 입장은 그 후에 헌법 제정과 개정에도 그대로 전하여졌으며, 현행 헌법에는 “우리의 초대 창립자들이 성결교회를 창립하였음이… 요한 웨슬레씨의 주창하던 성결의 도리를 그대로 전하려는 사명 하에서 일어났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성결교회는 성결을 중심 교리로 주장하며, 특히 요한 웨슬레가 주장하던 성결의 도리를 신학의 근본으로 하는 교회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분명한 신학적 뿌리를 알았으니 주어진 신학적 뿌리 위에 신학의 줄기와 가지를 더욱 뻗게 하고 꽃이 피고 열매맺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하겠다. 성결교회는 웨슬레신학의 토대 위에서 성결을 주장하는 복음주의 교회이다.

성결의 도리는 값비싼 교리이다. 이는 피상적이거나 모조품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한 도덕주의나 은둔이나 도피가 아니다. 그리고 감정이나 구호도 아니다. 성결은 복음의 핵심이며 성결교회 신학의 핵심이다. 성결교회는 마음과 생활의 성결을 체험하고, 살고, 전할 것을 다짐하는 교단이다. 우리의 성결의 도리가 웨슬레의 유산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우리 성결교회의 웨슬레적 유산과 특징은 분명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