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의식이 불타올라야 한다

이정근 목사

 

교단의 기초공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길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 악명 높은 와우 아파트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에서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는가? 그런데 우리 성결교단의 기초공사도 너무나 부실하다. 미국에 오면 성결교회 출신 교역자들도 성결교회를 헌신짝처럼 내어버린다. 특히 교단에서 중요한 직분을 맡았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성결교회를 외면하고 있다. 성결교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 간판 가지고는 교회가 잘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성결교회 성도들 역시 외국에 나오면 성결교회를 찾아가는 비율이 매우 낮다. 이것만 보아도 성결교회의 기초가 얼마나 허약한가를 알 수 있다.

성결교회의 기초공사는 '성결교회 의식을 불타오르게 함'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성결교회 의식을 불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앙고백이 분명해야 하겠다. 우리 성결교단은 교리를 세우는 일에 너무도 소홀해 왔다. 헌법에 교리가 있기는 하지만 단편적일 뿐 체계적이지 못하다. 가령 "성경전서는 우리 신앙의 표준이며"(헌법 제5조 2항)만 보아도 얼마나 부실한지 모르겠다. 성경을 유일무이한 표준도 아니고 최고의 표준도 아니고 심지어 충분한 표준도 아닌 그냥 '표준'이라고만 했다. 그런데도 고칠 생각을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서 속히 "성결교회 교리적 선언"을 제정하여 공포해야 한다. 교리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날 교단에 대한 충성심을 현저히 약화시켰고, 그래서 교역자는 갈대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으며, 평신도들은 부평초처럼 둥둥 떠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이 교리적 선언에는, 계시론부터 종말론까지 조직신학의 중요내용을 담고 사중복음을 구원론의 핵심으로 한 신앙고백서를 제정하여 공포하여야 한다.

미주에서는 다른 교단의 교회당을 임대하려 할 때마다 신앙고백서를 가져오라고 하기 때문에 지난 5월 총회에서 "미주성결교회 교리적 선언"을 확정지었으며, 이를 성결교회 전체의 교리적 선언으로 제정해 줄 것을 총회에 건의하고 있다. 교리적 선언에서 사중복음(필자는 "성결교회 사대강령"이라 이름하기를 제안하고 있다)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되 그 위치 정립이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사중복음을 '표제'라는 말로 풀어 부흥회 표어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주제라는 뜻의 'them'을 어느 누군가가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잘못이 성결교회 사대강령을 망쳐 놓고 말았다. 성결교회가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대강령 때문에 이단으로 빠지지 않았다는 역사적 교훈을 보아서도 그렇고, 성경적 구원론의 핵심이요 전인적 구원의 기초라는 점에서도 이 사대강령이 더욱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성결교회 의식이 강화된다.

가령 성결교단의 로고가 '가시밭의 백합화'라는 것은 좋은 일이나 사대강령의 내용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 로고 안에 표현되어야 한다. '성결교회의 노래'가 비록 부르기 어렵기는 해도 교단의식을 드높이는 데 크게 공헌할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 안에 "거듭나라, 성결하라, 영광의 주 오실 때에" 같은 구절이 있어 사중복음의 뜻을 포함하고는 있지만, 신유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중생, 재림 같은 단어가 없고 사중복음이 체계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크게 아쉽다. 그러므로 성결교회 의식을 드높이기 위하여 '사중복음의 노래'를 별도로 제정하여 불러야 하겠다.

필자는 이미 성결교회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성결교회 교리적 선언과 신학교육 지표의 초안을 제시한 바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중복음의 노래 제정을 공론화하려는 목적으로 그 가사 초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이 단순하고 감동적 음률로 작곡되어 성결교회 의식을 활활 타오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각 절의 첫 마디로 하고, 신학적 기초 위에서 시적 형식을 충분히 감안하여 제정한 이 가사가 좋은 찬송이 되어 성결교단이 찬송가를 생산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도한다.

 

           사중복음의 노래

 1. 중생하라 거듭나라, 회개하라, 새 사람 되라
우리 주님 말씀 따라 하나님의 자녀 되세

2. 성결하라 거룩하라 깨끗하라 온전하라
성령 충만 사랑 충만 우리 주님 닮아 가세

3. 신유 기적 베푸신 주님 믿음 보고 고치시네
나의 병도 말끔하게 손을 얹어 고치소서

4. 재림하실 우리 주님 구름 타고 오시리라
깨어 있어 충성하세 등불 기름 준비하세

<후렴>
중생 성결 신유 재림 피흘리며 지킨 진리
사중복음 깃발 들고 땅끝까지 전파하세

 (활천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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