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을 위한
교리개정이 시급하다 

이정근 목사

 

우리 한국성결교회는 지난 2007년에 선교 1세기를 맞았다. 이를 위하여 여러 뜻 깊은 행사들을 마련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은 해외 성결인들에게도 매우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10만 명 넘게 모인 기념대회는 우리 온 성결인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

기성의 100주년 행사는 그것에만 그치지 않고 교회를 개척하는 일, 전도하는 일들에 힘을 기울였고 은퇴사역자들을 위한 실버타운까지 건설하는 등 큰일을 많이 했다. 그 가운데서도 성결교회의 100년 걸어온 길을 정리하여『한국성결교회 100년사』,『성결교회신학』,『성결교회신학 역사적 유산 자료연구집』등 부피가 제법 큰 책들로 출판해 낸 것은 실로 10만 명 대회와 맞먹는 값진 행사로 평가된다. 게다가『성결교회 100년 설교』와 『성결인명사전』의 출판도 좋은 기념품이 되었다. 이런 연구물들로 인하여 일단 한국성결교회 100년의 역사와 신학이 정리된 셈이다.

기독교 개신교 웨슬리안 사중복음주의 성결교회는 잘 알려진 것처럼 신학이나 교리로 시작된 교회가 아니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단순하게 은혜받은 성도들이 타오르는 영혼구원 사명을 억제할 길 없어 교회보다는 전도관을 세운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신앙의 색깔로 구별한다면 성결교회는 오순절 계통에 속한다.

그러나 초대교회가 선교영역이 넓어지고 교회가 여기저기 설립되고 제도화되면서 교리와 신학이 필요하게 되었다. 새로운 선교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하여 성경적 대답(벧전 3:15)을 마련해서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마서를 비롯한 사도 바울의 여러 편지들과 그에 이어 사도신경, 니케야 신조, 칼케톤 신조 등이 형성된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었다.

이 같은 교리화 작업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분명한 나팔소리를 내게 되었고 영적 전투 준비를 빈틈없이 할 수 있었다(참조 고전 14:8). 그러므로 이런 100주년 기념 신학적 정리작업은 개인적으로는 성결인들의 신앙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단체적으로는 성결교회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신학적 연구결과가 영어로 번역된 사실에도 큰 찬사를 보낸다. 영어가 전세계 공용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번역된 것이『성결교회신학개요』에 불과하지만 이 책이 이미 미국 영어권 교회의 자아성(identity,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틀로 사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박수를 보내 마땅하겠다. 따라서 앞으로 영어뿐 아니라 독일말, 스페인말, 중국말 등으로 번역되기를 바란다.

이런 신학적 정리작업의 큰 열매는 바로 우리 성결교회가 자아성을 확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한국성결교회 신학의 큰 강령(cardinal doctrine)이 바로 "기독교 개신교 복음주의 웨슬리안 사중복음 신학"(미주성결교회에서는 '기독교, 개신교, 웨슬리안 사중복음주의')라고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우리 성결교회는 불교나 힌두교나 이슬람교가 아닌 기독교에 속하여 있고, 로마가톨릭교회나 정교회와 다른 개신교회에 속하여 있으며, 장로교회, 루터교회, 침례교회와 다른 웨슬리안이고, 같은 웨슬리안이라도 감리교회나 나사렛교회와는 사중복음을 구원론의 강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이 된다. 그리고 우리 성결교회는 신학적 자유주의자나 혹은 근본주의자와는 다른 복음주의(evangelicalism)에 서 있다고 명시하게 되었다. 이것이 성결교회의 신학적 교리적 자아성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 같은 신학적 정리작업이 완성단계로 가려면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우선 교리와 신학에 상응하는 교단헌법 교리부분의 개정작업을 해야 한다. 헌법개정이 되지 않으면 신학과 교리가 사역과 선교와 교육의 현장으로 가는 길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우리 성결교단은 지난 100년간 교리 부분을 손질하는 일을 외면하여 왔다. 이 교리 부분은 1925년에 확정된 것으로, 근간이 되는 내용은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국교회 39개조의 핵심이 요한 웨슬리 25개조가 되었고, 그것이 다시 만국성결교회 16개조가 되었으며 국제 오엠에스 선교회 교리로 전수되었다. 그것이 현재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헌법의 제2장“교리 및 성례전”이다. 따라서 성결교회 교리는 '사도적 교회'. 곧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로 말미암은 신앙의 정통성위에 굳건히 토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그 교리가 일점일획이라도 고칠 수 없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은 물론 아니다. 만국성결교회가 16개조로 정리한 이 교리가 이제 150년 가까이 지났고, 그 동안 유익하고 감동적인 신학사상이 발전을 보았으며, 또 한국교회라는 상황의 변화도 있으므로 당연히 내용도 보완되고 또 표현도 현대화돼야 한다.

특히 이 16개조에 토대한 우리 성결교회 교리에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결함도 많다. 가령 성결신앙의 핵심적 근거가 되어야 할 "거룩하신 하나님"이라는 언급이 없다. 장로교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도 하나님을 절대주권자라고 하기에 앞서 하나님은 "가장 거룩하시며"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부끄러움을 느낀다.

게다가 사중복음을 교리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성결'에 대하여서도 '성령세례'라는 것으로만 풀어 사회적 성결이 빠지는 등 전체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신구약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의 근간인‘하나님 나라’가 제외되고 있으니 이를 어쩌랴.

헌법의 교리부분은 선교총회인 미주성결교회도 공유하고 있으므로 미주성결교회 입장과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그리고 늦었지만 기성, 예성, 미성이 한자리에 앉아 공동작업을 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래서 교리적 선언, 교리문답서, 그리고 교리적 선언을 확대한 '한국성결교회 신앙고백'을 제정했으면 하고 기도한다.

한 가지 더 있다. 성결교회 신학과 교리는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으로 요약 표현하여 성결인 교육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이명직 목사가 순복음(full gospel)이란 이름을 붙인 사중복음, 조종남 목사가 소개한 그리스도인의 완전론(Christian perfection)을 종합하여 신학과 교리의 효용 극대화를 이룩할 표현으로 필자가 정리한 것이다.

성결교회의 교리적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물론 '기독교 개신교 웨슬리안 사중복음주의'라고 대답할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인 목사들은 그렇게 대답할 수 있지만 평신도들에게는 무리다.

"성결인들은 성경말씀대로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을 믿습니다."

성결인은 누구를 막론하고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이것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성결인은 성결을 믿는다고 하면 되지 무얼 다른 것이 필요하냐는 분들도 있다. 허지만 그것은 목사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용이 있고 또한 긴 설명을 요구한다. 그러나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은 평신도뿐 아니라 심지어 미신자들까지도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전도를 위한 신학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성결교회 강단 앞 벽마다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Whole Gospel, Full Salvation)이라고 써 붙이고, 총회 때마다 주제를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으로 하며, 집회 때마다 인도자가  "온전한 복음"하면 회중은 "온전한 구원"으로 대답하는 구호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신학교육, 사역, 선교, 그리고 평신도 교육의 최고 목표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 성결교회 헌법에 있는 교리부분을 온전한 복음, 온전한 구원을 기본내용으로 하여 새롭게, 그리고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 이것이 선교 2세기를 향한 힘찬 출발이 되지 않겠는가.

(활천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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