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의 태도
 

최세균목사
(그사랑교회)
 

 

그렇게도 고대하고 흥분하며 맞이한 새천년도 어느덧 연말에 접어들었다. 당장 크게 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변화의 물결이 빠르게 일고 있고 우리는 이미 변화의 물결 깊숙이 들어 와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물결은 앞으로 더욱 세차게 일 것이다. 단단히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 급류타기를 하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위험한 지경에 처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의 세상물결을 바라보는 태도는 좀더 심각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 세 가지만 피력코자 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새로운 세기의 변화가 가져오는 공동체의식해체의 갈등구조를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여유의 문화, 집단의 문화, 필기의 문화를 밀어낸 속도의 문화, 개성의 문화, 키보드의 문화는 공동체의식에 금을 내고 교회와 가정의 제도마저 흔들어 급기야는 그 해체를 야기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개인의 심리에 영향을 끼쳐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기업의 평생 고용제가 붕괴되고 가족간의 유대가 약화되고…. 이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가는 사회. 이런 사회를 한국교회는 감당해야 한다.
맞벌이, 낮은 출산율, 수평화, 개방화, 민주화, 화려한 멀티미디어 물결 등에서 예외일 수 없는 교회, 이 문제로부터 사회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중생의 복음에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어 매어야 한다. 교인들로 하여금 더욱 온전하게 사중복음을 붙들게 하고 더욱 뜨겁게 사중복음을 전해야 한다. 어떻게 하며 이 민족이 말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교단과 신학교와 개 교회가 총체적으로 매달려야 할 때 인줄 안다.

둘째, 한국교회는 새로운 세기의 변화가 가져오는 재창조의 과정을 수용하고 본질적 구조조정을 실시하여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의 열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목회자의 성공병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치 황금을 찾아서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던 미국인들처럼 목회자들이 초대형 교회를 꿈꾸면서 신도시지역으로 모여든다고 꼬집은 이도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지금 성장주의 물량주의의 열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무엇이 성장이며 무엇이 성공인지부터 다시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모르고 자기 정욕대로 살던 옛사람이 거듭나 새 사람이 되는 곳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서의 성장을 위하여 한국교회는 어서 속히 성결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교회 중심의 물량주의 교회관에서 성도의 성화, 교회의 성화, 세상의 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성결주의 교회관을 정립하고 이를 위해 먼저 목회자들부터 진실찾기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는 새로운 세기의 변화가 가져오는 세속화의 물결로부터 초연한 지도자들을 확보해야 한다. 한 목회자로부터 지난 대통령 취임식 때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역 내 모 목사가 대통령 취임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표를 구했다고 사람을 모았는데 연락을 받은 목사들이 늦지 않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여 봉고차를 타고 식장을 향해 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 표는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표가 아니었으며 결국 길에 서서 태극기를 흔들다 왔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비교할 수 없는 천국에 들어갈 사람이며 그 천국으로 교인들을 인도해 갈 목자들인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별 것 아닌 일에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새천년에는 별 신기한 일이 다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좀더 초연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복음이 재림의 복음이다. 주님은 다시 오신다. 다시 오실 주님은 알곡을 모아 곡간에 들이실 것이다. 그 때 들림 받을 천국백성으로서의 나는 누구인가. 목회자들부터 그 정체성을 회복하고 모든 교인들이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차 넘친다면 새천년의 변화가 노도 같을지라도 두려워 할 것 없으리라.
끝없이 일어나는 물결처럼 끝없이 만나게 될 새로운 문제들 앞에서 복음 말고 무슨 대안이 있을까. 어려울수록 복음으로, 답답할수록 복음으로 더 가까이 나가는 수밖에. 그러기에 사중복음의 빛이 더욱 아름다운 때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성결신문 제301호, 20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