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듭났습니까

요한복음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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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근 목사
(
아현교회)

 

성경은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만났던 얘기를 전해 줍니다. 니고데모는 바리새인이라 했으니, 당시 6000명밖에 없는 종교 엘리트였습니다. 종교 규칙과 법을 완벽할 정도로 지키는 열성적 신앙인이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유대의 관원이었다고 했으니, 70명으로 구성된 산헤드린 공의회 위원으로 오늘날 국회의원쯤 된다고 봅니다. 그 사회적 지위도 상당했습니다. 또한 니고데모는 선생이었다고 했으니, 지도자란 말입니다. 백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오늘날 교수급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니고데모야말로 완벽한 신앙인이요, 성공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니고데모였지만, 사람의 눈길이 뜸한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 것을 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의 영적 삶에 만족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이 배워 지식은 많아도, 마음은 늘 허전하고 확신이 없습니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할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목에 힘을 주고 다녔어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영적 갈증으로 목말랐고, 답답했습니다.

답답했던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밤중에 왔습니다. 2절에 보니까,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께로서 오셨습니다. 이적을 행하는 것을 보니 굉장합니다” 하며 예수께서 일으키신 이적에 대해 감탄하는 말을 꺼냅니다. 그때 예수님은 칭찬받은 이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냅다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3절) 하셨습니다.

이적을 행하는 것이나, 이제까지 당신이 해왔던 신앙생활이 문제가 아니고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겁니다. 주님은 5절에서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하셨고, 7절에서 또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표적이니 이적이니, 자꾸 그러는 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겁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당신은 오직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거듭나지 아니하면 성경 말씀을 잘 알고 있는 당신 니고데모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이겁니다. “거듭나지 아니하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바리새인인 당신 니고데모라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이겁니다. “거듭나지 아니하면, 남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 니고데모라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그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실제로 주관하시는 세상이요 종국적으론 천국입니다. 자유와 평강과 기쁨과 만족이 있는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거듭나야 하나님의 나라, 천국의 삶을 살 수 있다” 그겁니다. 자, 여러분! “당신은 거듭났습니까?”

고린도전서 15:22에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랬습니다. 좀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나, “아담의 자손으로 태어난 우리는, 아담 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담처럼 영적으로 다 죽어 있다”는 겁니다. 아담은 자신의 힘으로 살고 싶어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그러자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셨던 것처럼, 아담과 그 자손에게 죽음이 왔습니다.

사실 아담의 육체가 금방 죽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배반하는 순간 먼저 영이 죽어서 하나님과의 통로가 막히고 말았습니다. 영이 죽어가자, 혼 즉 정신도 중병에 들었습니다. 악한 감정에 쏠리고 마음이 부패해졌습니다.

니고데모는 성실한 사람이요, 열심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니고데모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바리새인으로 경건생활을 열심히 했고, 유대 관원으로 목에 힘을 주고 살았고, 유대 선생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쳤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영은 이미 죽어 생명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지켜도, 마음에 평안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경건의 삶을 살려 노력해도 기쁨이 없었습니다. 영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시체에 화장하는 꼴입니다. 니고데모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한 것처럼, 우리 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다 죽은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기에 당신도 거듭나야 합니다.

‘거듭’이란 말은 두 번째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 사이에서 육신의 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영은 이미 죽은 상태이었습니다. 우리의 혼은 병들어 있고, 육신은 이미 죽음이 집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듭난다는 말은 인간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난다는 것입니다. 새 영을 심어 살아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모님의 손길로 우리의 육신이 태어났다면, 두 번째, 죽었던 영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거듭나는 것입니까? 자세하게 풀어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셨습니다. 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물은 크게 씻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씻을 수 있습니까? 베드로전서 3:18에 보니까, “그리스도께서도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그랬습니다. 나의 죄인 됨을 애통해 하며, 내 죄 값을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갚아 주셨음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여 마음에 모실 때, 예수 생명의 씨가 우리 심령 안에 심어집니다. 생명은 하나님에게만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여러분,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생명의 씨가 여러분 안에 심겨진 줄 믿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새 생명의 싹이 나고 자라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거듭남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러기에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절히 기다리고 기도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로마서 8:16에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 그랬고, 갈라디아서 4:6에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신다” 했습니다. 이렇게, 신앙고백의 입, 찬송의 입, 기도의 입이 열리는 것도, 성령께서 하시는 역사입니다. 열린다는 것은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거듭나는 과정은, 바람이 임의로 불어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다 알 수 없습니다. 신비하게 일어나는 하나님의 전적 역사입니다. 이제는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셔서, 우리 안에 계신 예수 생명의 싹이 트고 자라나, 거듭났음을 확신케 되시길 축원합니다.

거듭나는 것은 ‘예수 생명이 덫 입혀 얹어지는 것’입니다.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모로부터 그 형질을 이어받았습니다. 그 형질이란 영은 죽었고, 혼이 병들고, 육신이 죽어 가는 형질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거듭날 때,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본질을 내려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본질은 예수님의 새 생명입니다.

그래서 베드로후서 1:4에는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된 것”이라 했습니다. 거듭났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부어졌다는 얘기고,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엄청난 사건인지 모릅니다. 이 땅에 살지만, 하나님의 축복으로 천국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이런 자격을 얻은 겁니다. 또한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신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들어갈 자격도 얻었습니다.

2002년 초 예금보험공사 전 전무 이모라는 사람이 화제였습니다. 그가 청와대 수석 비서관을 움직이고, 국정원 즉 옛 중앙정보부 2인자를 동원하고, 해군 참모총장을 만나 부탁하고, 국군정보사령부와 해안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을 활용해 보물발굴사업을 벌였다는 것 아닙니까? 대단합니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렇게 국가 중추 기관들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면서 힘 쓸 수가 있었을까요? 대답은 한 가지입니다. “내가 대통령의 처조카다! 하니까, 다 통했다, 꼼짝없이 도와주었다”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이 되면, 처조카에게도 이 정도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그겁니다. 그러니 너도나도 대통령 되겠다고 덤비는 것 아닙니까? 작은 나라 대통령 처조카도 이 정도 위세를 떨치는데, 여러분이 하나님의 거듭난 자녀라면, 그 위세가 그만 못하겠습니까? 여러분 뒤엔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버지로 계십니다.

로마서 8:31에서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그랬습니다. 미국 국민은 미국이 돌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누가 돌봅니까? 하나님께서 돌보십니다. 우리의 자녀를 누가 책임집니까? 우리가 책임지려고 합니다.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누가 책임집니까?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여러분, 거듭나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까?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자녀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복을 풍성히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활천 2004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