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 거룩한 변화의 역동


지형은 목사
(
성락교회)


 

예수님의 비전이 요한복음 10:10에 기록돼 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 곧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얻은 생명이 참으로 풍요롭게 되는 것 곧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이루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전,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실존

이 두 가지는 절대로 뗄 수 없게끔 연결돼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고서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없습니다. 사과나무가 아닌 것이 어떻게 사과를 낼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고 구원을 받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죄인이 죄를 용서받고 의로운 사람으로 불린다고 해서 '칭의'(稱義)라고 말합니다. 육신의 생명으로 세상에 났지만 예수님 안에서 영적으로 다시 난다고 해서 '중생'(重生)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이토록 중요한 만큼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또 그만큼 중요합니다. 사과나무가 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참으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그리스도인이 된 사실을 진지하게 체험하고 이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산다면 그 사람의 삶은 그리스도인답게 변화돼 갈 것입니다. 점점 거룩하게 되어간다고 해서 '성화'(聖化)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하고 맑은 신앙 인격이 되는 것이니까 '성결'(聖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존재의 문제입니다. '나는 누구냐'하는 물음에 연관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은 실존의 문제인데 '나는 어떻게 사느냐'하는 물음에 연관된 것입니다. 이 둘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 중생과 성결이 아름답게 이어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예수님의 위임과 오늘날 우리의 문제

예수님은 당신의 삶을 거셨던 그 비전을 교회 공동체에 맡기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 그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이 구절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내용에서 최종적인 명령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명령'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실천하느냐 실천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서고 넘어집니다. 이 말씀을 얼마나 충직하게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건강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주라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말씀을 지키도록 가르치라는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살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여기에서 잠깐 오늘날 우리의 문제를 살펴봅시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문제는 그리스도인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결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이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믿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그야말로 민족 복음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하겠지만‘그리스도인답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화의 길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진지하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길인가? (2)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무엇이냐 곧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내용에 대한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그것을 알고 난 뒤에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있느냐는 실천의 방법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성결에 대한 질문이며 탐구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예수님의 위임에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마태복음 28장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비전을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위임하시면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례를 베푸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 곧 성결의 길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모든 말씀을 가르쳐서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오늘날 우리 고민이 풀립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것 말입니다. 말씀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말씀을 삶에서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적당하게 가르치거나 대강 배워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말씀을 배워 삶으로 살아내는 일에 내 삶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고 승부를 걸고 가르치고 진지하게 배워야 합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도록 말씀을 붙들고 간절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 - 변화의 리더십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어서 그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변화의 영향력 또는 변혁의 리더십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습니다. 변화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오는 변화는 물론 좋은 것입니다. 좋은 것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인데 거룩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룩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접촉된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결한 삶이란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씀과 삶이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그 주변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정치 경제 법조 교육 문화 등 어떤 영역이든지 거기에 그리스도인이 있으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변화의 속도나 강도는 상황마다 다를 테지만,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사람들 곧 성결한 그리스도인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룩함은 아주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과 삶이 어우러지는 성결의 역학을 통하여 예수님의 비전이 우리의 비전이 됩니다. 이 비전을 오늘날의 세계와 연관하여 이렇게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거룩한 리더십으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킨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성결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 분입니다. 18세기의 영국에 이분이 끼쳤던 거룩한 리더십은 구체적인 사회현장을 변화시켰습니다. '성결한 삶'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릅니까? 고요하고 정적인 신비체험, 개인의 영적 희열이나 내세의 가치에 기운 개인주의적 종교체험, 사회의 여러 집단 중 교회라는 한 집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차별적인 방어기제 ... 아닙니다.

성결은 예수님이 품으셨고 우리에게 위임하신 그 비전을 이루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입니다. 깊은 기도와 영적 체험 안에서 말씀의 가르침과 배움으로 삶이 변하여 예수님을 닮아 사는 참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그 사람의 거룩한 리더십을 통하여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 이런 흐름들이 모아져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연대를 통하여 거대한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 온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 ... 아,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인생관이 오늘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성결의 모습입니다.

<활천 200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