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열린포럼

교회와 새로운 세계 사이의 통전적 이해를 기초한 교회상 정립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여, 이제 눈을 들어 새로운 새계를 돌러보자. 교회가 안고 있는 내적인 질병의 원인은 단지 교회안의 그리스도인들에게서만 찾을 수 없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있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했지만, 세상에 의하여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요청되는 상황이다.

교회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를 추구하는 실천적 신앙의 공동체이다(롬10:14). 그 기쁨, 그 평화 그 정의는 나만의 것일 수 없다. 그것들은 모든 자들이 차별없이 누려야 하는 생명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교회는 이 원리가 무시되어 온 민족분단의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리라. 민족분단은 곧 불의요, 불화요, 불행 그 자체이지 않은가. 자기의 민족을 돌보지 않 는 악을 더 이상 범할 수는 없다. 더 이상 믿음을 배반한 자가 되어서는 아니된다(딤전5:8). 희망 과 믿음을 가지고 그리고 인내로써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만이 새 시대의 빛이 될 것이다. 분단을 합리화하는 논리나 한반도의 긴장을 야기하는 세계 열강의 어떠한 대안적 책략도 허용될 수 없 다. 민족통일은 하나되게 하는 성령의 능력으로 무엇보다도 교회가 앞장서야 할 이 시대의 선교 적 사명임을 확인한다.

이 시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가? 자본에 의한 힘의 논리만이 통하는 시대, 인간과 자연은 이윤을 만들어 내는 원자재로 팔려가는 시대, 이제 전 지구가 시장이 되어버린 시대가 된듯하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계속 원자재를 만들어내는 알 수 없는 힘일 뿐이다. 정의는 늘 가진자의 편에 있고, 평화도 힘있는 자에 의해서 조정되는 시대, 창조의 질서는 자본의 논리로 대치된 지가 오래다. 이 러한 시대에 교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도 이 이윤에 이윤을 더하기 위하여 정의와 평화와 창조질서의 보존에 눈감아 오지 않았는지 회개한다. 맘몬을 위했는가 돌이키자! 창조주요, 공의를 열망하시는 야훼께로 나아가자! 이 길만이 심판의 날을 피하는 구원의 길임을 알자. 흙이 썩고, 물이 썩고, 공기가 썩어가고 있는데, 어디에 간들 즐거움이 있겠는가. 이제 교회는 강도맞은 한민족 한반도를 돌아보는 새 시대의 사마리아인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야 할 시대가 왔다.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는 하나의 운명적 공동체임을 배워가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고 도지능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와 반면에 아직도 원시림 한가운데서 석기시대를 살고 있는 부족들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에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든지 모든 인류는 제 삼의 천년대 안에서 서로가 필요한 지구적 생명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자연에 종속되어 살든, 자연 을 조종하면서 살든 중요한 것은 생명을 존중하는 삶이다. 그런데 문제는 첨단과학기술이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동시에, 영적이며 윤리적 가치를 도구적이며 육적인 가치로 변 질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중립적인 도구로 남기를 거부한 지 오래다. 생명의 구원을 위하는 교회는 더욱 교묘히 과학기술로 자신을 은폐하고 있는 생명파괴적 이데올로기의 정체를 고발하면서, 시대에 앞서 과학기술의 생명 해방적 순기능의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일이야말로 구원받은 백성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리라.

이처럼 세계의 지구적 환경이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분리될 수 없듯이, 나의 믿음도 나의 것으로 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삶을 이루는 전 영역에까지 이르고 있다.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실천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떠한 영성도 이제는 거부한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종교만을 약속이 있는 종교로 받아들인다. 교리 이전에 생명이요, 제도 이전에 생명이요, 전통 이전에 오직 생명임 을 천명하고, 생명을 생명으로서 살리는 희생이야말로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종교적 가치다. 교 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생명을 위한 공동체요, 생명의 공동체다. 이제 수다한 말로써가 아니 라,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민족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자신을 화목 제물로 드리는 교회로 거듭나게 하소서. 하나님의 백성을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