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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기 전도기

 

작년 희년 전도대로 남한 각지를 순회하고 금년 총회로 제대하여 즉시 대만 전도하려고 하니 여권 수속이 지연되어 혹서(酷署) 관계상 가을로 연기하였다. 돌연 주께서 한국의 대만인 제주로 급파하심으로써 6월에 부산 북성교회와 범일동 성결교회, 온천장 임시 집회를 하고 6월 21일 비행기 편으로 들어갔다.

제주는 5년 전에 피난 성도들을 찾아 수개월간 일순(一巡) 전도할 때 많은 영광을 돌린 곳이었다. 마지막 몽비포 군인 강병대 교회에서 집회하고 비행기 태워 준다 하여 좋아하니 비행기를 타려면 조건부라 군복을 입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군인 비행기이므로 민간인은 불허라 형식상으로라도 군복을 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양심이 불허하였다. 나는 군인이 아닌데 왜 가장을 할 것인가? 단연 사절하고 선편으로 오려니 18시간을 풍랑 중에 배멀미를 심하게 하여 사경을 체험할 때 다시는 제주에 안 간다고 결심했던 것이 금번 제주에 다시 오게 됨도 분명 하나님의 섭리인 줄 믿고 순종하였다.

우리 성결교회는 오랫 동안 교역자 없음을 동정하여 강단이나 지켜 주면서 휴양할 생각이었으나 오자마자 각 교회의 간청으로 여기서도 쉴 새 없이 매주 월요일에 나가서 금요일, 토요일 새벽까지 봉사하고는 토요일에 제주교회에 돌아와 주일 강단을 맡아 예배 인도하는 자우치기를 하니 육체는 극도로 피곤하나 이것이 나의 사명이요, 구령에 불타는 심정은 잠시라도 휴양할 수 없어 결사적이면 필생적이라 남도(南島)의 더위가 극심할 줄 알았는데 여다, 석다, 풍다(女多, 石多, 風多)라더니 참말 바닷바람에 여름은 덥지 않고 겨울은 춥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 피서겸 불휴 전도하니 꿩먹고 알먹는 셈이었다.

제주는 5년 전보다 퍽 많이 모든 방면에서 발전되었다. 특히 교회가 장로교 신구파 싸움에도 총신파가 60처라 하고 한신측 교회가 10여 교회요 감리교회가 대발전으로 11처라 했다.

우리 성결교회는 한 곳뿐인데 전번에는 판잣집 오막살이 예배 처소이더니 건입동 좋은 위치에 50여 평 성전에 타교회에 과히 손색없이 아름답게 서 있고 신도는 장유년 재적이 수백 명 되나 매우 약한 형편이었다.

오랫 동안 교역자 없어도 양떼들이 그만큼 유지해 나감은 주께서 친히 목자가 되심이라.

가는 즉시로 한주간 부흥 집회를 열고 자수삭발(自手削髮)하려니 매우 힘이 들고 신도들은 내가 가니 반갑기는 하면서도 전임 목사 오지 않아 불평과 불만, 총회에 대한 원망으로 마역은 맹활동했다. 다 내가 책임지고 결사적 기도와 전한 말씀이 모든 상한 심령을 소생시키는 역사로 일어나 주께 감사하였다.

1. 영락교회 집회

5일간 대집회였다. 이 교회는 서울 영락교회가 세운 피난민 교회로 전번 제주 집회 때 힘을 얻어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고 이보식 목사 지도하에 모범적이고 은혜로운 교회이다. 금상 첨화로 금번 집회는 전제주시 각 교회 연합 집회가 되었다. 사모하는 자에게 족한 은혜 주시는 하나님이셨다.

2. 서귀포 집회

제주의 명승지요 전번 집회에도 많은 영광이 되었거니와 금번에는 20개처 연합 성회가 되었다. 갈급한 심령들에 흡족한 은혜의 비는 그 지방 교회들에게 생수의 원천이 되어 솟아올랐다. 피난민과 원주민의 불화도 일소되고 희열 충만 감사했다.

3. 유년 여름 성경 학교

제주대학 청년 수양회를 인도하기로 된 것인데 돌연 연기가 됨으로 본교회에서 유년 여름 성경 학교를 인도하여 많은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 주일학교가 대부흥 도상에 있게 되었다. 돌이켜 유아 심정 체험했다.

4. 세화리교회 집회

제주시에서 약 80리 되는 농촌 교회. 분망시기(奔忙時期) 불구하고 간청함으로 5일간 봉사하여 목자 없는 그 교회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심령들 생명의 운동이 일어남을 감사할 뿐이었다.

5. 하도교회 집회

이 교회는 세화리교회의 지교회요 열두 가정이 세운 교회인데 예배당 신축하고 첫 부흥회 첫 사랑이 끓었다. 6-7백 호 되는 온 동리에 큰 충격이었다. 주일부터 분교 예배드리니 신축 성전에 구도자가 벌떼같이 일어나 벌써 만원이었다.

6. 금령 집회

40여 년 역사를 가진 교회가 매우 침체 중에 금번 집회는 역사 이래 처음 보는 은혜였다. 그 교회 전도사는 이주일씨인데 본시 우리 성결교회 신자로 이난수 목사의 장질(長姪)이었다. 언제나 우리 성결교회를 잊지 못하고 우리 활천(活泉)을 계속 구독하고 있다. 앞으로 유력한 전도자 되기를 기도했다.

7. 표선 성회

여기도 5년 전에 봉사한 교회였다. 본시 성결교회 집사 곽성수씨가 목회하다가 목포로 가고 목자 없는 양떼들의 부르짖음을 물리칠 수 없어 마지막 떠나는 주간에 4일간 봉사로 굶주린 심령이 만족하는 기쁨의 모습과 통곡은 눈물과 웃음의 바다였다. 제주 재차(再次) 사명은 이것으로 마감하고 8월 26일에 진해 상륙 작전으로 해운대로 진격하였다.

제주 본교회 오랫 동안 목자 없어서 진력 기도해온 바 다행히 한능효 목사의 부임 소식 듣고 감사했다. 전진하는 작은 종 위해 많이 기도하여 주소서.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