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간난산상의 미궁

(교회의 사명)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딤전 3:15)


천로역정에 보면 장망성(將亡城)에 살던 기독교가 천성을 가는 길데 간난산(艱難山)이란 태산준령 험악한 길을 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은 이 산을 넘지 못하고 곁길로 쉬운 길을 찾다가 위험의 길, 패망의 길로 떨어져서 멸망하는 자가 부지기수이다. 기독도는 노래를 부르기를

간난산아 높다마는 어려운 줄 모르겠네

이리 가세 저리 가세 생명길이 여기로다

왼편 길로 가는 이야 멸망함을 면할쏘냐

천신만고 한연 후에 무진복락 누리도다

하면서 정도로 올라간다. 꼭대기에서 웬 두 사람이 우당탕우당탕 뛰어 내려오는데 이름은 심경(心驚)과 회의(懷疑)라.

"왜 내려오느냐"하고 물으니 "아이구! 말 마시오. 우리는 천성 가던 사람인데 산꼭대기에서 사자 두 놈을 보았소. 그래서 돌아왔소"한다. "회의야 너도 보았느냐?" "나는 보지는 못했어도 무엇이 버석버석 하는 것 같더라"하며 회의는 보지도 않았으면서 겁을 먹는다.

어서 기독도 너도 같이 돌아가자고 한다. 기독도는 "나는 나가도 죽고 돌아가도 죽을 바에는 나아가다 죽겠다. 결사적이면 필생적이란다"하고 전진한다.

과연 산꼭대기는 찬란한 궁전이 있다. 그것은 길가는 나그네를 위하여 천성 주인이 세운 집이다. 이것은 교회를 가리키는 것이다. 기독도는 거기에 들어가 하룻밤을 쉬려 하는데 문 밖에는 아까 심경이가 보고 도망질 친 바로 그 사자가 있다.

기독도는 놀래어, "아이구머니나, 저놈의 사자가 거기 있구나"하고 돌아서려 하니 미궁(美宮)문에 경성(驚醒)이란 사람이 소리쳐 부른다. "여보시오, 그 사자 무서워하지 마시오. 발모가지 잡아 매었다오" "그래요? 그 사자는 왜 거기에 매어 두었소?" "예, 그것은 천성 가는 사람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함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곡인지 쭉정이인지, 선한 목자인지 삯꾼 목자인지 시험을 하는 것이오."

옳소. 교회 밖에는 우는 사자 모양으로 악마가 두루 삼킬 자를 찾으나 다 발모가지 잡아 맨 사자라 염려할 것 없건만 경풍쟁이, 의심쟁이, 가짜 신자들은 이것을 보고 다 낙제를 하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기는 미궁의 문지기 경성은 귀한 존재이다.

천성 가는 사람을 경고시키고 면려시키고 영접하여 준다. 대개 주의 전의 하루가 다른 곳의 천날보다 아름다우니 내가 하나님의 건물을 지키는 것이 악인의 장막에 거하는 것보다 승하도다(시 84:10).

성도들을 항상 깨우고 면려시키는 파수꾼의 사명은 중한 것이다. 내가 너를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웠노라. 거짓 파수꾼은 다 소경이요 무지하여 벙어리 개와 같이 짖지 못하고 잠만 자기를 즐기는 자로다.

진실한 파수꾼은 자기가 항상 경성하고 다른 사람을 경성시킨다. 엘리야와 같이, 나단과 같이, 세례 요한과 같이, 신구약의 모든 성도들은 참된 경성이었다. 주여, 오늘날 이 강산에 경성의 파수꾼을 많이 보내 주소서. 경성이 말하기를 기독도야, 그 사자들 사이로 지나려면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오라, 치우치면 물린다.

그렇다. 악마는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삼킬 자를 찾으나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면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을 것이다. 성도들은 좌우로 치우치지 말아야 만사에 형통한다. 기독도는 사자 두 마리 사이로 지났지만 사자는 기독도를 해치지 못하였다. 발목을 잡아맨 사자였지 때문이다.

미궁에 들어가니 근신, 경건, 현지, 인애들이 나와서 기독도를 영접한다. 이는 교회 성도들의 자격을 가리킴이다.

1. 근신

자신에 대한 근신이다.

1) 말에 근신하라. 혀는 곧 불이다. 밑천이 안 든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화살은 한 번 쏘면 다시 집어올 수 있지만 말은 사람의 구에 들어가면 다시 빼지 못하느니라.

2) 행위에 근신하라. 일거수 일투족 한 번 앉고 서는 것, 한 번 웃는 것을 근신하여야 한다. 어떤 여자는 실없이 웃기를 잘하다가 어떤 남자에게 봉변을 당하였다 한다.

2. 경건

이는 하나님께 대한 태도이다. 세상의 도덕군자(道德君子)는 근신함도 있고 의롭게 살기도 하나 하나님께 대한 경건은 없는 것이다. 참된 경건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항상 기도와 진리 묵상과 거룩한 봉사와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모든 믿는 인간들에게 경건한 모양은 있으나 경건한 능을 버린 신자가 많아 걱정이다.

3. 현지

세상을 향하여 지혜롭고 명철하여야 한다. 주님께서도 순하기는 비둘기같이 하고 지혜는 뱀같이 하라고 하셨으며, 지혜는 홍보석보다 귀하고 많은 정금보다 귀하다 하였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많이 얻느니라. 솔로몬은 무엇보다 지혜를 구하여 다른 축복까지 받았다.

4. 인애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생활이다. 믿음과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랑은 자기 건설이요 미움은 자기 파괴이다.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되,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느니라.

미궁의 일곱 가지 특색은 교회의 일곱 가지의 큰 사명이다.

1. 교회는 하나님 계신 궁전이다

거룩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임마누엘 성임재 안에서 성별되어 있는가? 어느 교회당에서는 돈을 받고 구경을 시키는데 미신자들이 구경 와서 담배를 피운다. 예배당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니 "여보, 내가 예배당에 예배 보러 왔소. 돈 내고 활동사진 구경하러 왔지" 하니 할 말이 없다.

네가 하나님의 성정에 들어가려면 네 발을 삼갈지어다. 대개 말씀을 들으러 나가는 것이 미련한 자의 제사 드리려는 것보다 나으니라(전 5:1).

예루살렘 성전에서 우양을 팔고 돈 바꾸는 사람들을 채찍으로 몰아내신 주님은 오늘도 살아 계시다. 내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강도의 굴혈을 삼지 말지어다.

2. 교회는 사랑의 뜨거운 가정이다.

사랑 없는 가정, 사랑 없는 교회, 사랑 없는 사회는 지옥이다. 마귀 소굴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밤낮 싸움과 파쟁으로 목사패, 장로패, 부자패, 가난한 패, 서울패, 시골패, 함경도패, 경상도패, 늙은이패, 젊은이패, 정통패, 신통패, 법통패, 감람나무패 등 예배당에 패자를 쭉 돌려 붙였다.

이 다음에 천국 가서도 패자 골라차고 다니려는가? 회개하라. 하나님 아버지 근심하신다. 형제들 싸움에 제일 속타고 슬퍼하는 이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형제들아 서로 사랑하라.

3. 교회는 진리를 배우는 학교다

하나님 말씀만을 전하여야 할 곳이다. 신자들은 다른 소리 들으려 하지 말고 진리요 생명이신 주의 말씀을 사모하라. 어떤 교회에 의사가 처음으로 교회에 나왔다. 그 교회의 목사의 생각에 큰 고기 걸렸구나, 어떻게 하면 내 설교가 저 의사의 마음을 만족케 할까 하고 성경 한 절 보아 놓고는 위생 강연을 한참 하였다. 의사는 그만 기분이 불쾌하였다.

마지막, 목사의 손을 잡고 "목사님," "왜 그러시오?" " 목사님은 성경말씀을 전하셔야지 왜 위생 강연을 하셨습니까?" 하였다 한다. 지금 주의 어린 양들은 사이비한 독초를 먹고 병들어 쓰러진다.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것이 기근이로다.

4. 교회는 안식의 평안방이다

교회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 기독도를 영접하여 하늘의 평강을, 주님의 가슴에 있는 참 평안을 나누어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하였으니 부드럽고 연한 가지가 연락하여 한데 엉클어진 그늘 아래로 오뉴월 염천에 길 가던 나그네들이 다 와서 쉬고, 먹고, 마시고, 즐겁게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평안함을 너희에게 주노니 내 평안을 너희에게 주는 것은 이 세상이 주는 것 같은 평안이 아니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5. 교회는 무장장이다

그리스도의 정병, 복음의 결사대를 무장시키는 무장장이다. 오늘날 악마를 위하여, 사탄을 위하여, 또 자기들의 그릇된 주의와 사상을 위하여 재산을 버리고, 명예를 버리고, 처자를 버리고, 생명을 초개같이 여기는 악마의 결사대, 사탄의 순교사는 벌떼같이 일어나는데 주를 위하여, 의를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서는 작은 것 하나 희생하지 못하는 비겁자들이 어찌 그리스도의 정병이 되겠느냐! 복음의 용사들아, 일어나 무장을 하자.

하나님의 전신갑주, 구원의 투구, 의의 호심경(護心鏡), 진실한 띠,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성신의 검을 들고 나아가자. 기독고의 무장은 앞에만 시키지 뒤에는 안 시켰다. 왜? 돌아서지 말라는 것이다. 작전상 계획으로 후퇴를 할지라도 싸우면서 후퇴를 하지 결단코 돌아서지는 말 것이다.

6.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를 단장시키는 미장원이다

새신부가 새신랑 방에 들어가려면 그래도 목욕도 하고, 새 옷도 갈아입고, 분도 좀 바르고, 향수도 좀 뿌리고,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들어가야지 더러운 몸 그대로 들어갔다가는 첫날밤에 소박 맞을 것이다. 예수의 신부들은 거룩하고 깨끗함으로 단장하라(고후 11:2 ; 요일 3:3). 겉단장을 너무 하지 말고 속단장을 하여야 한다(벧전 3:3-4).

7. 교회는 작은 천국이다

하늘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요 의와 평강과 기쁨이다. 너희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면 내가 그 가운데 있겠다고 하셨으니 성남성녀들이 주님을 중심으로 하여 모인 집단인 우리 교회는 작은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와 같이, 안디옥 교회와 같이, 서머나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같이 되어야 한다(롬 14:17).

어떤 사람은 현대 교회의 부패함을 들어서 무교회를 주장하는 일이 있지마는 그것은 오해이다. 오순절 교회에도 아나니아 부부 같은 자가 있었고 예수의 거룩한 제자들로 구성된 단체에도 가룟 유다 같은 자가 있었으니, 유형적 지상 교회가 아무리 이상적 교회라 할지라도 불순한 분자가 도무지 없을 수는 없다.

어느 교파를 막론하고 거룩한 참된 천국 교회원들, 예수를 그 중심에 모신 신령한 보이지 않는 성도들이 엉클어져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교파를 초월하여 상대적 입장에 서지 않고 절대적 입장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살든지 죽든지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의 신이 있는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에게 속하고 너희는 그리스도에게 속하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속하였느니라.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으로서 자랑하지 말지니라(고전 3:22).

결론으로 교회 문밖에서는 악마가 최후의 발악을 하여 하나님의 택한 자라도 떨어뜨릴 수만 있으면 떨어뜨리려 하지만 그것이 발모가지를 붙들어 맨 사자임을 기억하고 두려워 말 것이며, 미궁의 성도들은 경성이와 근신, 경건, 현지, 인애의 성격을 갖출 것이다. 미궁의 7대 특색은 우리 교회의 사명임을 알아서 어두운 세상의 빛이요 썩어져 가는 세상의 소금으로, 또한 냄새 나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잘 날리는 교회와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