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레의 사회윤리의 척도들

(M. Marquart, 조경철 옮김, 존 웨슬리의 사회윤리, 보문 출판사, 1992)



윤리적으로 요청되는 행위의 내용, 웨슬리에게 윤리의 방향점을 제공해준 동기들과 척도들에 대하여 물어야 할 차례다... 그것은 윤리적 행동의 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척도들을 요청하기 때문이다.(170)

1.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1) 모든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다는 기쁜 확신의 반사이다(172).

마음 속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역사한다... 믿음 안에서 깨닫게 된 하나님의 사랑에 주어진 우선권...

하나님의 사랑의 이러한 우선권으로부터 출발하면서 웨슬레는 두 가지의 견해를 거부한다.(173)... 칼빈주의적인 예정론과 무신론적 인본주의가 그것이다.(174)

예정론은 신앙의 위로와 선행을 위한 열심, 특히 대다수 인류를 위한 사랑을 파괴한다.(174)

"폐기물과 같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보라! 인간의 어리석음으로까지 낮아지신 하나님의 사랑에 가득찬 겸손을 보라!"(W Ⅷ, 229)... 이러한 "사랑의 신학"이 없이는 웨슬레의 전체적인 사회활동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175)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에 웨슬레는 어떤 종류의 무신론적 인본주의도 부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뿌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결과를 생각할 수 없다(175-176)

그들(루소, 볼테르, 흄 등과 같은 계몽주의자들)은 이웃사랑을 하나님 사랑에서 분리해낸다(W Ⅶ, 271)...

모든 인간의 공동적인 아버지에 대한 감사하는, 자녀같은 사랑에서 흘러나오지 않고서는 인간의 사랑이 모든 인간을 포괄하는 그러한 예가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압니다(W Ⅷ, 352) (177)

2) 하나님 사랑의 결과인 이웃사랑

웨슬레에 의하면, 하나님 사랑이 이타적인 이웃사랑이 생겨나고 실천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면, 믿음 안에서 인식되고 체험된 하나님 사랑의 결과로서의 실천적 이웃사랑 또한 필수적이다. 하나님 사랑에 의해서 거듭난, 그리고 믿음의 선물을 받은 사람은 그가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전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믿음이 없이는 사랑도 없으며, 마찬가지로 사랑을 실천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믿음도 없다.

"이 사랑(먼저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위하여 그의 독생자 아들을 아끼시지 않은 사랑)은 하늘과 땅의 아버지의 모든 자녀들로 하여금 모든 인간을 사랑하도록 요청한다...(W Ⅷ, 204: W Ⅵ, 115; Ⅶ,47, 269; Ⅷ, 513 참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어느 것 하나 없이 다른 하나가 존재할 수 없는 분리될 수 없이 상호결합적이다(178).. 웨슬레의 윤리에서는 어떤 인간이든지 사랑받을 수 있는 가치를 그가 하나님에 사랑받는 존재라는 데 근거하여 갖고 있다(L, Ⅲ, 237; W,Ⅷ, 474 참조).(179)

웨슬레에게 있어서 사랑은 성화의 기본 동기이며 본질적인 내용이며 또 다른 사람을 위한 책임 속에서 일어나는 동료적인 행위인 사회윤리의 토대가 됨을 우리는 확실하게 보았다. 이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이 사랑이 어떤 식으로 드러나야 하느냐이다. 달리 물어본다면,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사람을 그의 삶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윤리적인 행동을 비로소 가능하게 하는 좀 더 정확한 척도들이 필요할 것이다.

웨슬레는 내용적으로 모든 인간을 향한 사랑으로 채워져 있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계명들, 예수와 다른 사람들의 모범 및 합리적인 사고에 근거한 자기 자신의 통찰이 그 셋이다.

 

2. 하나님의 계명들

1) 율법의 내용

율법의 내용은 "불변적인 정당성"으로서의 하나님의 뜻이다.. 십계명과 이 십계명에 대한 예언자들과 그리스도의 해석이 이에 해당된다... 율법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 속에 요약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185)

우리의 자유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유이지 그에게 불순종하는 자유가 아니다(W, Ⅹ, 203). 우리의 자유는 제의법으로부터의 자유이지 도덕법으로부터의 자유는 아니다(185-186).

율법은 복음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선포에 속한다... 창조주는 자신의 뜻을 계시하는 율법을 통하여 타락한 피조물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다...(186)

2) 율법의 효용

불신자들에게 갖는 율법의 효력: (1)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죄악성과 죄책을 확신하게 한다. (2) 인간으로 회개하도록 몰아가며,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인정받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업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며, 또 인간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갖는 율법의 효력: (1) 아직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를 밝혀낸다. (2) 믿는 사람으로 하여금 '교회의 머리'로부터 하나님의 율법에 명하는 바를 행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받도록 인도한다. (3)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그것에 대하여 그 약속의 성취가 실제로 우리의 것이 될 때까지 충만한 은혜를 받을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을 더욱 확고히 한다.(188-191)


3. 모범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사랑 안에서 삶을 살아야 하는 과제를 그리스도인 실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성서의 계명들이 그의 윤리적 행위의 척도들과 핵심요소들이 될 뿐만 아니라 또한 과거와 현재의 모범적인 선례들이 있어서 그의 윤리의 방향을 형성하기도 한다.(193)

1) 그리스도

웨슬레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는 특히 선상설교에서 그렇듯이 하나님의 계명을 분명하고 권위있게 해석하는 위대한 선생이기도 했다. 또 그리스도는 모든 다른 모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걸출하고 완전한 모범으로서 웨슬레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분이다...

특히 그리스도처럼 사랑으로 충만해지고 이 사랑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행위를 결정하도록 하는 데 있다. "실제로 그의 영혼은 완전히 사랑이다... 그리고 그의 삶은 사랑과 일체되어 있다(W, Ⅷ, 365)(194)

2) 다른 사람들

웨슬레가 성서의 권위와 예수의 모범적 예 다음으로 높은 위치를 부여하는 모범들 중에서 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초대교회였다... (196)

그는 처음 기독교 공동체들에 모든 점에서 모방할 만한 공동체들로 이상화시키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보여주었던 사랑의 저떨는 무엇보다도 그를 감명시켰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행위와 제도들, 즉 병자방문, 극빈자 구호 및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등이 뒤따라야 할 모범이 되어야 한다(197)


4. 이성의 통찰들

1) 이성의 의미

1745년에 쓴 한 편지에서 웨슬레는 감리교에 대한 공공연한 공격을 방어하면서 그가 대표하는 종교와 이성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한다: "우리는 이 종교를 통하여 이성을 배격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을 최고의 완성된 모습으로 고양시킨다. 우리의 종교는 모든 점에서 이성과 일치되며 또 모든 점에서 이성의 인도함을 받는다(W, Ⅷ 513)

웨슬레가 이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을 증거하는 것은 그가 사용한 언어뿐만 아니라 그의 설교의 논증적인 문체, 그리고 그의 모든 언급들이 성서와 이성에 의해서 검증되고 또 더 낳은 통찰을 통하여 설득되도록 마음을 여는 그의 태도이다...

이성과 계시를 둘러싼 커다란 논쟁에서 웨슬레는 성서적인 기독교의 함리적인 요인에 비중을 둔다.(200)

2) 이성의 과제

이성은 성서의 이해와 해석을 돕는다. 성서 안에는 신앙이나 실천의 모든 근본적인 점에서 어떠한 모순도 없다.(202)

이성이 윤리에 대해 갖는 의미: 이성은 이성적으로도 근거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과 계명들이 우리의 삶의 실천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며 이 둘을 올바로 사용하며 실천하도록 돕는다(203)

이와 같이 종교적인 인식의 과정 안으로, 또 윤리적인 의무들을 도출해내는 과정 속으로 이성을 끌여들임으로써 웨슬레는 커다란 내적인 개방성을 얻게 되며, 또 그의 시대의 사회적인 도전들에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동참하는 동지들을 얻고 사랑의 계명에 윤리를 위한 보편적인 효력을 부여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된다.(203-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