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행

(비디오)

 

 

 문명화된 사회일수록 행복감이 반드시 더 큰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의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을 크게 느끼고 산다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정한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발견해 가는 것이라면, 그토록 가난한 사람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삶의 신비와 경외를 더하게 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찢어지게 가난할 뿐만 아니라 자연 재해, 특히 홍수의 피해를 매우 크게 받는 편이다. 해마다 삶의 터전이 왕창 망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졸지에 목숨을 잃는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그들이 왜 그토록 큰 행복을 느끼는 걸까? 현실에 잘 순응하는 그들의 가치관 때문일까? 아니면 현실을 초월하는 놀라운 정신력 때문일까?

나는 그 해답의 하나를 자연에 대한 경외에서 찾고 싶다. 비록 자연이 그들을 자주 괴롭혀도, 웅장한 자연과 변화무쌍한 환경과 조화를 이루려는 그들의 마음가짐 때문에 그들은 그곳을 떠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깊은 행복을 맛보고 사는 것이 아닐까? 아니 좀 계산적으로 말하면, 자연의 피해보다 자연의 은혜가 그들에게 더 큰 것은 아닐까?

내가 본 영화나 비디오 중에서 "아름다운 비행" 만큼 인간과 자연의 절묘한 조화와 거기서 오는 기쁨을 표현한 것은 없다. 일찍이 엄마를 잃은 작은 계집아이가 아빠 곁에서 철새를 키우다가 철새와 함께 비행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자연과 일체가 되는 짜릿한 기쁨을 맛보았으며,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자연은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지 새삼 절감하였다. 그리고 이 작은 행동이 자연을 파괴하는 탐욕적인 인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배웠다.

그 이후로 나는 귀찮지만 작은 애완 동물들을 자주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편이며, 평수가 얼마 되지 않는 베란다에 야채와 꽃을 가꾸려고 애쓴다. 이 작은 동식물들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란 얼마나 크고 진한 것인지! <타이타닉>과 <스타워즈> 혹은 <쉬리>와 같이 인위적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영화보다는 자연스럽게 인간을 감동시키는 이 비디오를 온 가족이 다함께, 꼭 감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