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 소리 바다 파동을 보면서 -



태초에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실 때, 음악도 창조하셨다. 혼돈 가운데 질서를 만드실 때, 규칙적인 진동이 생겨났으며, 이로부터 온갖 기묘한 우주 음악이 창조되었다. 그러므로 우주 만물은 처음부터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해 왔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역사의 시초부터 음악을 만들고, 즐겨왔다.  

악기가 발전함에 따라 음악도 크게 발전해 왔다. 하지만 녹음기의 발명은 음악의 역사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음악을 무한히 들을 수 있고, 수없이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주로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음악이 대중 속으로 폭넓게 확산되었다. 녹음의 기술과 도구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크고 둥근 LP 음악에서 조그만 테이프 음악으로, 음질이 뛰어난 CD 음악에서 압축 기술이 뛰어난 MP 음악으로 계속 발전해 왔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MP3 재생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세계 최상의 인터넷 환경 때문에 MP3 파일은 엄청난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촉진한 것은 젊은 한국인이 개발한 소리바다(음악 공유 프로그램)였다. 소리 바다에 들어가면, 웬만한 음악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 바다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혜로운 복음과 같았다

그러자 음반 산업이 크게 위축되었고, 급기야 한국음악협회가 소리바다를 법정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법원도 음악인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음악 애호가들은 크게 반발하게 되었고, 거센 논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어떤 이는 "돈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악을 공짜로 퍼뜨리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결국 음악 산업까지 망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판매하지 않고 음악을 나누는 것은 허용되어야 하고, 공유 문화와 기술의 발전은 음악의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말한다.

필자도 종종 소리 바다에서 좋은 음악을 내려받았다. 그리고 시중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곡을 찾았을 때는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그러나 나도 책의 저작권을 소유한 자로서 불법적인 복제에 대해서 그리 너그러울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은 나눌수록  좋다"는 생각에서 나는 가급적 많은 것들을 공짜로 주고 있다.

한 쪽에서는 기술과 나눔의 정신이, 다른 한 쪽에서는 법질서와 경제 논리가 치열한 싸움을 걸고 있다. 어떤 편을 들어야 할 것인지 판단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좌우간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 정보 기술과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 때문에 법적인 제재도 그리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다. 예상대로 소리 바다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다른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미국의 싸이트 WinMx를 통해 여전히 음악을 나누고 있으며, Mxmp3를 비롯한 한국의 음악 싸이트에서 공짜로 음악을 듣고 있다. 결국 음반협회가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과 국경을 넘나드는 정보의 유통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바에야 공짜로 줄 것과 돈받고 줄 것울 잘 가려주는 것이 더 슬기로울 것 같다.

사실 인간은 그 어떤 것도 영원히 독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남의 것을 마구 훔칠 수도 없다. 비록 기술과 제품은 돈으로 유통되더라도, 공기와 땅과 먹거리와 종교만은 가급적 널리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은 하나님이 공짜로 주신 은혜로운 선물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문화도 대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이어가는 공동의 재산이 아닌가? 누가 처음부터 하나님에게 돈을 내고 음악과 악기의 재료를 샀는가? 설령 인간의 공이 좀 들어갔더라도, 가급적 널리 베푸는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더 좋겠다. 바로 그곳이 천국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