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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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자 중앙일보를 보면, 1면의 가장 큰 기사는 인터넷 관련 기사다. 급성장하는 인터넷 상거래에 사기가 극성이란다. 바로 2면에는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인터넷으로 연하장을 보낸다는 글이 실려 있다. 3면에는 "인터넷 시대의 '황금의 손', 파워 엘리트 자리잡아"라는 큼직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빌 게이츠, 손정의 등과 같은 디지털 지식인이 미래를 주도한다고 예언한다. 5면에는 10대들까지 사기성 홈페이지를 만들어 손쉽게 돈을 번다는 설명이 나온다. 입시철인 탓으로 자주 등장하는 대학교 입시 홍보내용에도 어김없이 인터넷 주소가 등장한다. 30면에도 인터넷 관련기사가 나온다. 서울과 인천시 등에서 시민들이 청소년 유해 업소를 인터넷에 공개하여 감시한다는 기사다. 바로 옆 면(31면)도 "신세대의 튀는 자기 홍보(PR) 유행"을 소개하면서 인터넷의 활용도를 언급한다. 섹션 [경제]의 첫 기사에도 인터넷 관련 기사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서 성탄절과 연말을 맞이하여 인터넷 상품 주문이 폭주 하여 배달업이 호황을 이룬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1억6천만 건 이상의 인터넷 구매가 이루 어진다고 한다. 또 다른 섹션 [Money & Life]에도 매일매일 인터넷 관련기사가 눈에 띈다.

자동차 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큰 손해를 본 삼성도 전자관련 상품으로 엄청난 돈을 번다. 삼성과 연이 닿는 탓인지, 중앙일보는 그 어느 일간신문보다 더 일찍, 지나칠 정도로 인터넷 선전에 열을 올려왔다. 그런 탓인지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라고 한다. 이른바 엔(N=Net: 네트) 세대에게 인터넷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번 성탄절에 나는 인터넷을 통하여 감미로운 음악과 화려한 동영상이 들어있는 카드를 많이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내게 연하장을 보내왔다. 예전에 감히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던가? 하지만 종이로 된 카드는 단 한장 밖에 받지 못했다. 2년 전만 해도 나는 해마다 약 20장 정도의 카드를 받곤 하였다. 은행업무도 주로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시간절약이 이 만저만이 아니다. 편지와 글, 그림 등을 인터넷으로 주고받은 지는 이미 오래다. [문화 엿보기]에 싣는 나의 글도 이 메일로 바로 보내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두 개를 관리하고 있는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한히 열린 가상공간을 개척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지를 생생히 느낀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단체와 개인의 홍보 도구로 인터넷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벨이 처음으로 전화를 만들었을 때, 주위 사람들은 "그게 무슨 소용이 될까?" 하고 웃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전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인터넷을 보고 웃고 있다. "그게 뭐 그리 쓸모가 많은가?" 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돈도 들어가고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 엉거주춤하는 사이에도 엄청난 숫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새로 만들어지고 이용된다.

인터넷도 사람의 일인지라, 음란과 사기, 바이러스와 중독 증세, Y2K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무한히 성장해 갈 것이다. 그 활용가치가 거의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터넷이라는 요상한 괴물 앞에서 아직도 떨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골목 어디에나 자리잡고 있는 피시(PC) 방에 한번 들어가서 용감하게 인터넷의 바다로 항해해 보시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 자녀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도도히 밀려오는 신문명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스도인에게도 인터넷은 이제 선교와 교육, 홍보와 친교의 효율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손바닥만한 컴퓨터에서 온 세계의 모든 정보를 받아볼 날도 머잖아 올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신기한 세상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