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종교개혁자들의 종말론

 

 

T.E.Torrance, 백철현 역, Kingdom and Church, A. Study in the Theology of the Reformation, 종교개혁자들의 종말론, 기민사

H.Quistorp. Calvin's Doctrine of the Last Things. 이희숙 역, 칼빈의 종말론, 성광문화사

K. Fröhlich, Die Reichgottesidee Calvins

W.Pannenberg, Luthers Lehre von den zwei Reichen und ihre Stellung in der Geschichte der christlichen Reichsidee

E.Hirsch, Hilfsbuch zum Studium der Dogmatik

J.Moltmann, Politische Thelolgie - Politische Ehik

(1) M.Luther : 묵시적 종말론(J.Moltmann)

루터는 어거스틴 수도회의 수도사였다. 그는 후기 중세기의 어거스틴 르네상스를 독자적으로 대표한 인물에 속한다. 초기에 '두 왕국설'(Zwei-Reiche-Lehre)에 관해 말했을 때, 그는 어거스틴의 전통을 이어받아 세계사를 묵시적으로 세상 끝날까지 지배하는 Civitas Dei와 Civitas Diaboli 간의 투쟁을 확신했다. Civitas(도성)와 Regnum(통치)는 상호 교환적인 개념으로서 예루살렘 - 바빌론, 가인 - 아벨, 선 - 악, 하나님 - 악마 간의 투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 투쟁이 세계사를 지배하듯 개인적인 삶도 영 - 육, 의 - 죄, 생명 - 죽음, 신앙 - 불신앙 간의 영원한 투쟁으로서 규정한다. 신자들 속의 이러한 투쟁은 육신의 부활이 죄의 권세를 극복하고 죽음이 생명의 승리 안으로 삼켜질 그 때에 끝난다. 세계사와 개인의 생애사 속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하나님 - 악마 간의 투쟁은 이처럼 원칙적으로 종말론적으로 이해되었다. 그 투쟁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 종말의 투쟁에 관해 이야기하는 묵시적 종말론의 의미로 이해되었다. 젊은 루터가 세계사, 교회사, 개인의 역사에 관해 말할 때, 그는 항상 두 지배 간의 대립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는 평화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두개의 다른 차원 혹은 두개의 별개의 영역을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세계, 한 인간 속의 투쟁, 모순과 갈등을 말했다.

이 투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볼 때, 루터의 두 왕국론은 어거스틴의 'Civitas Dei', Tyconius의 고대 교회의 묵시사상, 고대 유대교(특히 다니엘서)의 묵시적 역사이해를 수용한 것이다. 전 역사는(개개인의 거룩한 자들의 생애도) 다가오는 종말론적 투쟁의 전장이다. 이런 투쟁의 참된 근거는 하나님을 모르는 백성들 복판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한 사실, 율법없는 대중인간 복판에서 의인을 선택한 사실에 있다. 기독교적으로 이해할 때, 역사와 종말적 투쟁의 원인은 그리스도의 오심, 복음과 신앙의 도래에 있다. 복음 선포로 인해 이 투쟁은 비로소 불붙여졌고, 신앙을 통하여 이 투쟁은 비로소 인식되었다. 복음 선포는 신자와 불신자, 하나님과 악마,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의 구별을 가져왔다. 신앙은 세계와 개인의 실존 속에서 묵시적 투쟁을 야기시킨다. 이 투쟁은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현존까지 계속된다.

세계사를 지배하는 두 나라(통치)(Regnum Dei - regnum diaboli) 간의 큰 구별 안에 둘째 구별(그리스도의 나라 - 세상의 나라)이 존재한다. 하나님은 악마의 권세를 억제て해제하기 위해 두개의 다른 지배, 즉 영적인 지배 - 세상적인 지배를 제정하셨다. 세상통치에는 법률, 선행, 이성, 형벌의 칼, 선에 대한 보응이 적용되고, 영적인 그리스도의 통치에는 오직 은총, 칭의, 신앙 만이 지배한다. 세상영역에서 인간은 시간적 복리를 추구하고, 영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은 영원한 구원을 배려하신다.(두 왕국론)

<도표>

Regnum Dei

영적인 나라

세상 나라

설교, 믿음, 교회

국가, 경제, 가족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복음을 통해

법률, 이성, 권력을 통해

그리스도인

세계(세상)인

Regnum diaboli

(J. Moltmann)


그리스도의 영적 통치는 복음(말씀과 성례전)을 통하여 교회 안에서 실현된다. 그러나 복음은 모든 인간에게로 향하며 모든 영역의 삶에 해당된다. 그리스도의 영적 통치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사랑 - 이웃사랑의 성취 속에서 이루어진다. 비록 루터가 세상인과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통치방식을 나누었다 해도, 결코 그리스도인은 다른 두 왕이나 법 아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한 왕, 한 그리스도와 그의 법 아래에 있다. 비록 루터는 교회와 국가를 구분했지만, 국가에게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율성을 허락하진 않았다. 루터는 국가영역에도 하나님의 통치를 귀속시켰다. 그러나 그의 두 왕국론에는 다른 방향의 특징 - 즉 세상관헌에 대한 형식적 중립성, 그리스도인의 의와 시민의 의 간의 신중한 분리 - 이 있어서 여전히 '긴장' 속에 있고, '비판'의 과녁이 되어왔다.

⑤ 이 세상적 삶의 끝에서 사악한 악마와 그의 통치는 끝장난다. 하나님이 세상의 나라를 파괴하시면 그리스도의 나라가 끝나고, 그리스도는 그의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의 손에 넘긴다. 루터는 도나티스트들이나 소종파의 묵시적 관점을 가지고 1530년에 종말이 갑작스러운 재난과 함께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옛 교부들의 시간계산 방식대로 기원 후 1540년이 창조 후 5500년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여,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까지는 아직 500년이 남아 있지만 주님이 선택된 자들을 위해 그 때를 줄이어 한 100년 정도도 못되어 마지막 날이(부활절에)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 J.Calvin

어거스틴 이후로 칼빈만큼 역사관념을 하나님의 나라 사고와 관련시킨 자도 없다. 칼빈의 역사이해는 온통 역동적인 것이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은 영원히 창조하고, 영원히 활동하는 전능자로서, 이 세상 안에서, 이 세상을 통하여 자신의 나라를 세우신다. 모든 역사사건 속에 하나님의 뜻이 다스리고 있다. 역사 속의 하나님의 뜻의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권세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완전한 실현을 향해 나아간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세계사의 본질적 핵심, 그 담지자, 그 본질적 요소, 그 목표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자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해 일할 자들을 선택하심으로써 시작되었다. 구속사의 모든 요소들이 선택사상 아래 완전히 소속된다. 하나님의 나라의 역사는 선택된 자들만이 아니라 유기된 자들에게까지 미치므로, 하나님은 악도 자신의 뜻 아래 두신다. 그러나 구원의 역사는 오로지 영원부터 선택된 자들에게만 해당된다.

칼빈에 의하면 세계사의 중심적 전환점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기적 중의 기적, 역사 중의 가장 탁월한 역사이며 하나님의 구원결의의 원초적 상징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창조, 통치하시고 구속활동을 행하신다. 칼빈은 메시야 사상이 역사 속의 종교의 기초, 기본임을 강조했다(그리스도 중심적인 구속사관). 모든 것들은 메시야를 지시한다. 그리스도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위엄, 영광, 권능이 반영되어 있다.(그리스도론적 특징) 성육신, 십자가의 고난(루터)에 대한 강조보다는 높이 들림받은 자에 대한 강조가 전면에 나타난다(그리스도는 왕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 세상의 통치자로 삼으셨다. 루터가 영원한 공의를 선사하시는 하늘의 신랑인 그리스도를 찬양했다면, 칼빈은 높이 들리신 왕의 권능적 위엄을 강조했다.

선택받은 자들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는 참된, 보이지 않는 교회이다. 교회는 사탄의 권세에 맞서서 싸우는 전투 공동체이다. 만물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복종하므로써 끝나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악의 세력에 맞서서 치르는 선택받은 자들의 투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세계사 속에서 실현되어진다. 마지막 종말심판은 지금 이미 시간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세계사 속으로 개입해왔고 세계사 속에서 활동하며 세계심판을 통해 역사의 마지막에 성취되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신앙은 칼빈의 하나님의 나라 사상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이런 신앙은 교회적て종교적て정치적て경제적 현실 전체와 온통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모든 지상적 현실은 하나님의 현실 아래 놓여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의 실현수단으로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다. 칼빈에게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의 관점 하에 있다. 철저히 현실적인 그리스도의 통치사상, 철저히 현실적인 칼빈의 생활(교사, 정치가, 의원, 조직신학자, 교회치리자)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통치 이념을 그리스도교 문화의 이념으로 변형시키려는 시도 아래서 신정정치이념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의식이 정교한 군주정치적 특징과 결합되어 나타났다.<성자들의 나라의 이념 : Troeltsch, Ignatius v Loyloa의 예수회와 흡사함.>

<루터와 칼빈의 차이점>


Luther

Calvin

세상

 하나님의 사랑의 실현장소

 하나님의 뜻 아래 복종시킬 대상

인간

 영적, 육적 인간의 구별

 한 실체

열정

 신앙의 열정주의, 사랑의 정열

 하나님의 나라의 열정주의

윤리적 행동

 즐거운 예배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은총의 선택을 보호하려는 진지한 과제

봉사

 신앙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에의 봉사

 하나님의 영광에의 봉사

공적생활

 깊은 결합, 순정, 사랑과 봉사

 세상과 사탄을 굴복시키는 영웅들의 투쟁사회

칼빈의 종말론은 많은 면에서 어거스틴의 종말론에 뿌리박고 있고, 그의 가르침을 즐겨 인용함(칼빈의 종말론,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