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석적 사고유형

 


분석적 사고유형의도움으로 사태(Sachverhalt)는 묘사되면서 인식된다. 의미가 확정되고 언어적으로 고정된다.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은 사태를 향한 정확한 관찰이다. 물론 여기서 관찰자가 자기 자신을 망각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관찰의 열쇠가 되지는 않는다. 여기서 "사태"란 언어적인 절차, 일차적으로는 인식하는 자와 인식되어야 할 것의 관계를 말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대상 혹은 대상의 장(場)에 관한 구성도(構成圖)가 그려져야 한다. 실로 분석적 사고유형은 맥락과 세부사항을 개관하려는 인식작용이다. 여기서는 사태의 정확한 범위를 측정하는 것, 문제의 발단과 확정, 그 해결방법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의미있는" 경험의 맥락 안에 들어가 있지 않다. 오히려 먼저 개별적인 사안에 주목하면서, 우리의 경험 세계를 구성하는 내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설명하고 측정해야 한다.

분석적 사고유형은 본질적인 것과 통요되는 것보다는 구속력이 있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구속력이 있는 것의 확정에 방법론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개별적인 사태를 보편적인 맥락 안에서 두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은 설명과 구분, 비교와 관찰을 통해 얻어지는 보편적인 잣대이다.

분석적 사고유형의 논쟁 방식과 언어 스타일은 해석학적 사고유형의 그것과 분명한 차이점을 갖는다. 그것은 정확한 설명을 통해 합의에 도달하려고 하며, 이를 통해 구속력을 갖는 것을 표명하려고 한다. 여기서 언어적인 수단들은 그때마다 묘사되는 대상들과 분명히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 실제적으로 말해서, 그 어떤 것에 관한 진술은 옳거나 그릇된 것으로 입증될 수도 있다.

사태에 주목하는 것은 역사적인 차원을 종종 배제하는 듯이 보인다. 비록 분석적 사고가 집접적으로 현재적인 것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역사는 이해와 인식의 수단으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역사는 오히려 인식의 조건에 속한다. 역사는 인식의 수단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간 과정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분석적인 설명은 지나간 것, 현재적인 것과 미래적인 것에 관해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관건이 되는 것은 현재적 연관성이나 과거적 연관성이 아니라 과거의 것, 현재의 것, 미래의 것을 분명히 확정하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분석적 사고유형이 늘 이미 통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인식 획득"을 위하여 잘 알려진 친숙한 경험을 뛰어넘는 일에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해석학적 사고유형이 그때마다 의미있고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날카롭게 구분하고, 지금까지 인식된 것의 심화를 통해서만 미래에도 본질적인 것이 열린다고 생각하는 반면, 분석적 사고유형은 철저히 뛰어넘을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인식을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인식은 늘 새로운 것과 역사적인 것을 서로 중재해야 하는 사상의 역사성을 보편적으로 숙고하는 가운데서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인식은 이미 해결된 문제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문제에 주목할 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