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교

 


해석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을 향해 "순수한" 경험에만 집착한다고 쉽게 비판하는 반면,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해석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을 향해 경험적으로 중재할 수 없는 가치를 내세운다고 비판한다. 이런 대립현상은 철학사적, 과학사적 분류와 이원론에서 볼 수 있다. 즉 이해하는 학문과 설명하는 학문의 분화, "가치중립적" 인식과 가치론적 인식 간의 불화 등에서 그렇다. 이것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해석학적 사고유형이 단순한 전통주의에 머물러 있고, 분석적 사고유형이 그에 반해 비역사적인고 비정신적인 실증주의에 빠져 있다는 의심이다. 이런 생각은 조직신학에 필요한 세분화된 연구 방법을 왜곡시킨다. 예를 들면, 많은 윤리적인 문제들은 우선은 분석적인 방법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에 반해 교의학적 텍스트들은 대개 해석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쉽게 열려진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해석학적으로 작업하거나(전통적인 철학 부문) 압도적으로 분석적으로 작업하는(학문이론, 사회학), 혹은 두 사고 방식을 따르는(언어학) 인접 학문과의 접촉 때문에 두 사고 유형의 가능성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형식적으로나마 그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해석학적 사고는 이해의 "장소"(Wo)를 묻고 그와 함께 테스트의 "내용"(Was)을 묻는 반면, 분석적 사고는 "내용"(Was)에 대한 질문을 "방법"(Wie)에 대한 질문과 결합한다.

해석학적인 방법으로 획득된 것이든, 아니면 분석적인 방법으로 획득되었든 간에, 문제제기와 결과를 신학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진리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신학은, 우리에게 미리 주어진 신앙의 진리가 경험적으로 확증된다(즉 구체적인 인식을 가능케 한다)는 기본 가정으로부터 항상 출발한다. 물론 신앙이 진리는 아무런 전제도 없이 인간에 의해 생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런 연관성도 없이 우리의 생활권 위에 떠있는 것도 아니다.

교의학에서는 해석학적 사고유형이 우세하고, 윤리학에서는 분석적인 사고유형이 우세하다. 하지만 두 유형이 교의학적인 논의 안에서 서로 보완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