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학 전체 속의 조직신학

(조직신학의 임무)

 

 

왜,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우리는 조직신학을 공부하는가? 물론 개개의 연구 분야를 통달할 수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그리고 종종 성급하게 우리는 신학 전체의 근본 질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하며, 다른 신학 분야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내용을 요약하여 학문의 최고봉에 이르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대개 개인적인 소원, 즉 신학에 대한 자신의 실존적, 지적인 관계(태도)의 근거를 세우려는 소원과 신학자가 수용해야 할 다양한 정보와 질문, 요구를 통합하려는 소원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늘 실망할 것이다. 처음부터 방황하지 않으려면, 조직신학에 주어지는 신학적인 의무(Verbindlichkeit)에 주목해야 한다.

실로 조직신학은 신학 분야들의 앙상블 안에서 하나의 통일(일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갖는다. 조직신학은 역사신학과 실천신학에서 서로 다른 방법과 서로 갈등하는 연구 의도 때문에 상실되기 쉬운, 신학 연구의 상관관계(Zusammenhang)를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체계적인 상관관계에 대한 조직신학의 관심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조직신학이 수행해야 할 임무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 신학은 신앙에 유효한 진술들의 상관관계(Zusammenhang der für Glauben gültigen Aussagen)를 표명해야 하고, 이를 통하여 신앙 문제에서 판단하는 법(in Sachen des Glaubens urteilen)을 배워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조직신학의 방법들은 바로 이 임무 위에서 해명될 수 있다.

Leonhard Goppelt: 내가 생각하는 신학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즉 기독교 신학은 예수의 활동과 운명을 통해 원칙상 최종적으로 수행된 하나님과의 사귐 안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설명하되, 그 계시에 걸맞는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한다.

Günter Klein: 학업을 마치는 학생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계시를, 수시로 변하는 의식(意識)의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책임적으로 해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Georg Kretchmar: 학업을 마치는 신학도는 진리를 주장하고 현재적 관련성을 요구하는 기독교 신학의 주제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맥락 안에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이로부터 사회 안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소명의 과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Ttutz Rendtorff: 신학 연구의 목적은 신학의 임무에 독자적으로, 그리고 생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연구의 목적은 기독교 전통을 통해 이미 표명되고 있는 임무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독교 전통은 규범적인 요구(대답)와 아직 성취되지 않은 기대(질문)라는 두 가지 형식 안에 현존하고 있다. 규범적인 요구는 기대를 통하여 신학의 임무가 된다. 기대는 확고한 경향성을 갖는 전통 지향에 의해 수용된다.

Dietrich Rössler: 신학 연구의 목적은 독자적으로 신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여기서 신학은 그 현재적인 입장들의 총체(總體)로 이해된다. 그래서 신학은 합의와 갈등, 주체성과 보편 의식, 전통과 현대 사상, 제도 관련성과 세계 관련성 안에서 서로 다르게 전달되는 기독교 이론의 과정(過程)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신학은 근본적으로 다의적(多義的)이고, 논쟁적이며, 복수적(複數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