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앙과 신학

 

조직-신학적 논증을 내세울 때, 신학적인 판단력 형성의 개별적인 단계들이 거론되는데, 그 전에 근본적인 구분을 통하여 한계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바로 여기서 신학적인 판단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 신앙과 신학은 다르며, 따라서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 신앙은 오로지 신앙에 관한 발언 안에서만 나타난다. 그 반면에 신학은 신앙에 관한 해명이며, 바로 그래서 대상화할 수 없고 파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인 신앙에 호소한다고 청산될 수 없는 지성적인 노력이다. 전통 가운데서 이에 상응하는 것은 신학의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의 구분이다. 하지만 이런 구분은 신학적으로 부적합한 인식 모델을 주장하기 때문에 상당한 오해를 낳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2) 신앙의 근거와 신학의 근거는 다르며, 따라서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 신앙은 오로지 우리의 신앙의 응답으로서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하나님의 행위이다. 그 반면에 신학의 근거는 - 인간의 노력으로서 - 정초된(입증된) 것과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신학의 "내용"과 "형식"을 구분한 것과 비교된다. 신학적 진술과 그 안에서 진술된 대상과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신학적으로 더 적합하다. 진술은 정초(입증)될 수 있고, 답변될 수 있다. 하지만 진술된 대상은 인간의 발언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 왜냐하면 신학적 발언은 그것(대상)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3)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발언의 기원과 신학 논증의 출발은 다르며, 따라서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 하나님에 관해서는 오로지 하나님의 약속 위에서만 발언될 수 있으며, 인간의 발언은 그 스스로 아무런 근거를 갖지 못한다. 그리고 신학적 논증의 출발은 신학적 발언과 사고의 출발점이 되는 그 전제 안에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에 관한 발언의 기원은 다음과 같은 문장에 의해 설명된다. "아무도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예수를 주라 부르지 못한다"(고전 12:3 이하) 그 반면에 신학적 논증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부르는 말과 관계한다. 이러한 구분에서 중요한 것은 신앙의 매개성(媒介性)이다. 신학은 이 매개성에서 비롯하며, 이 매개성은 신학을 요구한다. 실로 하나님에 관한 발언의 신비와 이해가능성(합리성)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