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13)

I have a dream ...!
  (2016년 2월 25일)

 

 

  세상 전체가 온통 어둠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는 매우 우울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렸습니다. 한 후학자의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범죄 때문에 매우 괴로웠습니다. 그를 비난하기보다는 그를 이해해 보고 그의 입장에 서 보려고 할수록 더욱 힘들었습니다. 국내외 사정도 나를 무척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이은 개성공단 철수, 사드 배치 논쟁, 테러방지법 제정 등이 우리를 무척 불안하게 만들지만, 하루도 수십 명의 소중한 목숨들이 여전히 꺼져가고 있다는 소식도 나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아우성이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점점 더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희망을 잃은 청년 세대의 현실입니다. 이런 기막힌 절벽 앞에서 오늘도 나는 편히 잠들지 못했습니다.

마침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을 회상하는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피조물의 고난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찌그러진 얼굴과 핏발서린 아우성 속에서 피조물의 고난을 함께 보며, 피조물의 고난 속에서 예수님의 고난의 흔적을 읽습니다. 만물의 신음, 이웃의 아픔, 나의 고통을 함께 앓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사랑과 헌신을 새삼 되돌아봅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십자가는 실패와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려는 처절한 희생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절망할 수 없습니다. 현실이 암울할수록,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이 꿈꾸셨던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더욱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이 불가능한 꿈을 꾸었지만,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꾸신 꿈은 더욱 불가능한 꿈이었지만, 바로 그래서 날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고, 우리의 가장 강력한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나도 오늘 꿈을 꿉니다. 나도 절망의 파도를 무사히 건너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구원의 천사를 믿습니다. 나는 오늘도 예수님이 꾸셨던 꿈을 꾸며,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이 꿈을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꿈을 꾸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