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18)

 

어버이 날에 추억하는 나의 어머니
(2016년 5월 8일. 독일에서 씀)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존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서 품고 낳고 길러주신 존재다.

  어느날 국민학교 4학년 무렵에 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애타듯 호소하셨다. "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느냐. 이렇게 살면, 너의 미래가 어찌 되겠느냐?" 눈물을 흘리면서 권면하시는 어머니에게 난 대꾸했다. "교과서도 제대로 사주시지 않는데 공부를 어찌 할 수 있겠느냐? 참고서를 사주시면, 열심히 공부하겠다."

  기대밖에 어머니는 두꺼운 참고서를 사 주셨다. 교과서마저 한 살 위 외사촌 누나에게 얻어왔고, 그마저도 일부는 빠져 있어서 도저히 공부할 기분이 나지 않았는데, 새로운 참고서를 보니 호기심과 기쁨에 겨워서, 그날 이후 열심히 공부했다. 집에 전등이 없어 해가 질 때까지 방문을 열어놓고 둥근 밥상을 펴서 공부했는데, 그때부터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성적도 가파르게 올랐다.

  그 덕분에 난 좋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나의 독일어 공부도 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오늘 내가 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어머니임을 어버이 날이 올 때마다 감사히 추억하게 된다. 나의 어머니는 3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내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