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4)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

  (2015년 11월 20일)

 

어제(11월 19일) 밤 10시에 나는 KBS 1이 방송하는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강사로 나온 분은 우리나라의 최초 선교사 언더우드의 4대손이었다. 그는 4대를 이어 서울에서 살아온 한국에 뿌리를 내린 미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었고, 영상 자료도 매우 잘 활용했다.

이 방송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재벌에 관한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최대 재벌은 이스라엘에 있었지만, 이제 그곳에서는 지나친 재벌 확장에 따른 염려 때문에 재벌 규제가 법률적으로 이루어졌고, 그래서 경제 구조가 상당히 건전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나라가 재벌 확장이 가장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가 된 셈이다.

삼성이나 현대의 창립자들은 혁신적, 창조적으로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확장했지만, 후대로 내려갈수록 그들의 자녀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과 나라와 국민을 배불리기보다는 - 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이익을 확장함으로써 – 매우 편하게, 매우 악랄하게 배를 불리고 있다.

그들이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가로채고, 막강한 재력으로 중소기업을 무너뜨리고, 온갖 서민과 중산층의 서비스업까지 집어삼키는 거대한 공룡이 된 지는 오래 전이다. 그 결과로 우리나라의 부의 편중화와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커졌다. 상위 10%의 사람들이 부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하위 50%의 사람들이 부의 5%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의 몰락, 중소기업의 몰락, 가정의 몰락, 자살과 정신 질환과 폭력이 날로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나라에 폭동과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신기하다. 사정이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근박혜 정부는 재벌개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도리어 세금과 전기료 등으로 특혜를 주고 있다. 그 대신에 박근혜 정부는 힘없는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허리만을 점점 더 거세게 졸라대고 있다.

이러니 그들이 순식간에 과격한 폭력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겠는가? 스나미처럼 밀려오는 국민의 분노를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바보 같은, 아니 혼이 비정상적인 생각이다. 아, 누가 이 헬조선을 구원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