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내(福內) 전인치유센터 방문기

 

 

저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전남 화성과 보성 중간의 고즈넉한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복내 전인치유선교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열린 교회 오영근 목사님의 권유에 따라 김매열 장로님 내외와 아내와 함께 그곳에서 4박5일을 보낼 수 있었 습니다. 남을 가르치기만 하던 저가 모처럼 진지한 교육을 받았으며, 요양 중인 말기암 환자들과도 따뜻한 사귐을 나누었습니다.

이곳의 사역을 시작하신 분은 미국에서 오래 동안 성인병 치료를 하시다가 돌아오신 김영준 장로님이신데, 그분은 특히 최근의 의학 지식과 신앙적 확신, 자신의 치유 사례들을 통하여 환자와 피교육생들에게 진정한 건강의 비결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울러 그분은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 "자생력,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책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이분과 협력하며 치유센터를 실질적으로 이끄시는 이박행 목사님은 김진홍 목사님 아래서 일을 하시다가, 독자적으로 김영준 장로님과 치유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자신도 심각한 질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가 김 장로님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전인 치유 사역을 펴다가, 지금은 산수가 빼어난 그곳에 매우 깨끗하고 아담한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미리 예약된 30여명의 사람들을 무료로 받아 치유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 센터는 말 그대로 "전인(全人) 치유" 혹은 "신앙 치유"(Faith Healing)를 행하는 곳입니다. "전인 치유"는 몇년 전부터 미국에서부터 퍼져나가고 있는 새로운 치유 모형이라고 하지만, 실로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이런 치유는 끊임없이 시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의 한계와 오류로 인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드러낸 이런 치유 모형은 최근의 놀라운 의학 지식의 발견, 특히 유전자 해독과 암치료의 획기적 발전 등을 통해 점점 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센터의 기본 정신은 인간을 영혼과 정신과 육체, 즉 전인적인 존재로 이해하면서 전인적인 치유를 행하는 데 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예배와 기도, 찬양과 율동을, 정신적으로는 명상과 교육, 봉사와 교제를, 육체적으로는 건강 체조, 건강 식사 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장로님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자생력(自生力) 회복을 통한 치유 사역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생력을 심어주셨기 때문에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자생력의 신기한 비밀을 풍부한 의학 지식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던 과학이 이제는 도리어 하나님의 존재를 입증하고 있다고 역설하시는 그분은 "신앙과 과학"의 조화를 통한 건강의 비결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한국 교회의 치유 사역은 대개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오직 신앙적 치유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축귀, 기도, 금식 등을 통한 치유는 성서적인 근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이고 신비적인 방식 때문에 종종 세인의 비판을 받습니다. 특히 최근에 TV에 보도된 "신애" 양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데도 신앙의 이름으로 생명이 위험한 자녀를 방치(학대)하는 무지막지한 신자들을 볼 때마다, 저는 가슴이 답답하게 저 미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유형의 보도를 접할 때마다, "누가 저렇게 외골수 기독교인을 만들었는가?"를 자문하게 됩니다. 과학과 의술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규명하는 정당한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과학을 신뢰하는 것을 불신앙처럼 매도하는 저들의 행위는 일차적으로 지도자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또 다른 한 부류의 사람들은 오직 과학만을 신봉하면서 신앙의 치유력, 혹은 하나님의 신유 능력을 불신합니다. 과학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과학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역시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아니 파스칼의 말대로 그들은 자연 질서와 함께 은총의 질서도 있다는 것을 미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전인 치유는 이런 극단적인 방식을 지양하고 통전적인 치유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대안(代案)입니다. 예수님도 사람을 통전적으로 대하셨으며, 그분이 가져오신 구원도 전인적인 구원입니다. 특히 바울은 온 피조물의 구원까지 열렬히 대망하였습니다. 생명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즉 하나님만이 생명이십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는 결국 하나님 안에서 하나이며, 그래서 한 생명입니다. 이렇게 조화롭게 창조된 생명의 신비는 우주 물리학과 생명 과학을 통해 점점 더 깊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과 혼, 몸 중의 그 어느 것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사회적 치유와 개인적 치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인간과 자연, 생명과 물질은 서로 상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만이 모두를 구원합니다. 사랑 밖에 더 큰 치유력은 없습니다. 사랑만이 영원합니다. 영생은 구차한 생명 연장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공동 생활입니다.

성결교회는 자랑스런 "사중복음", 즉 통전적인 복음을 물려받고 있습니다. 사중복음에는 "신유"가 엄연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 안에 제대로 된 신유 사역이나 기관이 전무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일은 진작부터 우리가 선도했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의 교육 과정은 특히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케 한 뜻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러하였지만, 앞으로도 "성결신학연구소"는 이런 통전적인 구원을 대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신학만이 아니라 깊은 영성과 활기찬 실천까지 함께 견인해내는 그런 연구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끝으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시고 좋은 교육과 사귐을 나누게 해주신 복내 전인센터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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