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매아이 신학교 선교사역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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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부족한 제가 태국 매아이 신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해 주심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라후 부족을 위한 모교회의 선교 사역에 미력이나마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큰 보람이었사오며, 모교회의 귀한 선교 사역에 큰 긍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아래와 같이 간단히 선교 사역을 보고하오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작년 2월에 태국 치앙마이의 선교 센터를 처음으로 방문한 저는 그곳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척박하고 궁핍한 라후인들을 위해 그토록 아름답고 큰 사역을 하리라고는 이루 상상하지 못하였으며, 이 모든 일을 위해 힘쓰신 선교사들과 후원교회, 특히 수정동 교회의 선교 사역에 깊은 긍지와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저도 신학교 강의를 약속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자비로 봉사할 생각이었으나, 그 동안 미처 경비를 조달하지 못하던 저는 수정동 교회와 아현 교회의 후원을 받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3일 동안(2월 5일-7일) 온종일 "사도신경"을 집중 강의하였습니다. 사도신경은 12사도가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세계선교를 위해 떠나기 직전에 신앙고백을 하였다 하여 붙여진 전설적인 이름입니다만, 실제적으로도 사도적인 가르침이 압축되어 있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입니다. 우연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12명의 신학생들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바울과 베드로 등... 기독교 역사에서 단 한 사람이 이룩한 위대한 선교 사역을 생각해 볼 때, 12명은 절대로 적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라후 부족의 학생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하고 아름답게 보였으며, 그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이 났습니다. 처음으로 독일에서 유학한 신학박사가 왔다니까, 호기심과 기대감이 어울려 강의실은 매우 진지하였으며, 온 종일 공부하는 과정에도 몸이 거의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였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의 전체를 다 소화할 수 있었으며,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알기 쉽게 요약하며 가르쳤습니다. 그곳에 다녀온 후로 신동운 선교사로부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하며, 그래서 내년에도 꼭 와 달라는 편지(이 메일)를 받았습니다.

틈을 내어 학생들의 방을 둘러보았으며, 어린이 선교센터 두 곳도 둘러보았습니다. 좋은 시설과 많은 봉사의 손길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읽을거리가 너무 없다는 사실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남은 시간을 멍청하게 보내거나 오락거리로 소일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왕성하게 성장해야 할 시기에 마땅히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문서와 문화를 매개로 한 사역도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독일어 서적 10권을 한국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독일어 번역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분명히 지식과 언어의 은사를 주셨는데,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몰라 기도 중이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너가 라후 언어를 익혀서 이제 라후어로 좋은 책을 번역하고 가르쳐라"고 분부하시는 듯한 음성이 제 마음 속에 강하게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귀국할 때에 라후어 사전과 성경 등 라후어를 익힐 수 있는 자료들을 가져왔습니다. 틈틈히 라후어를 익혀서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라후어 통역과 번역 사역에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곳을 가보니, 점점 더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태국의 라후 선교 사역에 관심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라후 부족인은 태국만이 아니라 중국, 라오스, 미얀마에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에는 훨씬 더 많은 라후인이 살고 있다고 하며, 강의를 통역한 이형국 선교사는 중국 선교의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형국 선교사의 통역술은 참으로 뛰어났으며, 그의 활동은 참으로 귀하고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안식년을 위해 한국으로 오거나 언젠가 중국으로 건너간다면, 그 대신 통역을 감당할 사람을 양성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당면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대안으로 한국에서 라후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입니다. 초교파적으로 라후선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라후어를 익힐 수 있는 조직체가 있다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혹시 제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는지 기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아낌없는 조언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교회 성장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열렬하게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선교 사역의 공백을 한국 교회가 메꾸어 갈 뿐만 아니라 미선교 지역을 개척할 중대한 사명도 지니고 있습니다. 태국에만도 이미 여러 종족들이 아직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우리에게 "와서 복음을 전해 달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수정동 교회가 선교사역을 위해 더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태국 선교 사역에 관한 보고를 이만 마칠까 합니다. 다시 한번 더 세계 선교를 위한 모교회의 뜨거운 열정과 부족한 저를 향한 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2년 2월 14일 이신건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