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 7:7-11

       2004년 8월 4일, 현풍제일교회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1) 6장 5-15절에서 올바른 기도에 관해 가르친 예수는 여기서 다시 기도에 관해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기서도 잘 알 수 있다. 예수는 실로 올바른 진리의 교사요, 언행일치의 모범일 뿐만 아니라 기도의 모범이기도 하였다. 그는 바쁠수록 조용한 곳을 찾아 자주 기도하였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자주 기도에 관해 가르쳤다. 기도는 한가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바쁠수록 더욱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가할 때보다 바쁠 때에 우리는 더 실수하고 시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예수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마 26: 41)고 하였다. 그래서 루터도 "나는 요즘 너무 바쁘기 때문에 기도를 더 많이 한다."고 말하였다. 예수는 오늘의 본문에서 기도를 추천하는 게 아니라 강력하게 명한다. 단 한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명한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그러므로 빅톨 위고의 말처럼 "사랑은 아무리 해도 지나친 법이 없듯이, 기도도 역시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친 법이 없다." 기도는 성도의 의무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바로 그렇기에 기도는 또한 성도의 특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만이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왜 예수는 단순히 "기도하라"고 말하지 않고, 세 번씩 다른 표현을 써가면서 기도할 것을 명하였는가? 여기서 예수는 반복적인 기도의 필요성을 가르치는가? 앞에서 예수는 이방인처럼 중언부언하며 기도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기도 내용을 여러 가지 말로 둘러 말하면서, 가급적 기도를 많이 반복해야만 비로소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실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많은 기도가 아니라 간절한 기도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를 '강청 기도'라고 표현한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은 반복적인 기도를 요구하기보다는 간절한 기도를 요구하는 말이다. 더욱 확신에 넘치는 기도를 요구하는 말이다.

"구하라"는 말은 분명히 "기도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찾으라"는 말도 분명히 "기도하라"는 말보다 더 강하게 들린다. 이사야 55장은 말한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사 55:6).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에게 단지 기도 내용을 보고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고, 하나님의 임재를 갈구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자신의 소원을 하나님에게 간절히 아뢴다. 기도의 응답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누가복음 11장에서 예수는 밤중에 찾아온 친구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이웃집 대문을 두드리는 행위에 빗대어 강청 기도의 필요성을 말한다.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저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찌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 (눅 11:5-8).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실망해서는 안 된다. 한번의 기도로 포기하거나 안심해서도 안 된다. 기도가 응답될 때까지 지치지 말고, 더욱 간절하게 기도해야 한다. 실로 세상의 일도 마찬가지다. 간절히 추구할수록 얻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둥지의 어린 새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목을 길게 내밀수록 어미가 물어주는 먹이를 더 많이 받아먹는다. 크게 울면서 보채는 아기일수록 엄마는 젖을 자주 물린다. 더 넓은 세상을 돌아다닐수록 금광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실패를 무릅쓰고 줄기차게 도전할수록 위대한 발명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세상의 일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하나님의 일이야 말해서 뭐하겠는가! 우리가 간절히 구할수록 하나님은 더 풍성히 주신다. 야고보의 말처럼 구하지 않은 사람이,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라"(약 4:2). 더욱이 지속적으로 찾지 않는데, 무엇을 발견하겠는가! 끈질기게 두드리지 않는데, 누가 밤중에 문을 열어 주겠는가!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3)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은 다른 한편으로는 확신에 찬 행동으로 옮아가는 기도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구하라"는 것은 하나님에게 "기도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찾으라"는 말은 기도에만 머물지 않고, 기도의 응답을 확신하는 가운데서 "찾기 위해 행동하라"는 말로 들린다. 얻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찾지 않기 때문이다. 정혼한 남자가 준 소중한 은전 하나를 잃어버린 여인은 그저 울면서 기도하지만 않았다. 그녀는 등불을 켜고 집을 비로 쓸며 부지런히 찾았다(눅 15:8). 밭에 감추어져 있는 사람이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아마도 그는 밭을 갈려고 땀흘려 일하는 중에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였을 것이다. 값진 진주 하나를 찾은 사람도 이것을 손에 넣을 때까지 수많은 고을을 뒤지고 다녔을 것이다(마 13:45-46). 그리고 소중한 물건을 찾으려던 사람이 물건의 주인을 만나면, 그의 대문과 마음을 열심히 두드릴 것이다. 이처럼 앉아서 구하는 자는 일어나서 찾는다. 돌아다니며 찾는다. 찾게 되면, 간절히 호소한다. 강하게 청한다. 그래야만 소원을 이룰 수 있다.   

 4)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단지 간절한 기도, 지속적인 기도, 행동으로 옮기는 기도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구하고 찾고 두드려도, 주인이 너무 악하고 완고하면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악한 사람도 자기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을 안다. 아무리 악한 부모라도 굶주린 자식에게 떡 대신에 떡처럼 생긴 딱딱한 돌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악한 부모라도 허기진 자식에게 생선 대신에 생선처럼 생긴 징그러운 뱀을 주지 않는다. 누가복음에는 알과 전갈을 비교한다. "너희 중에 아비 된 자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면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눅 11:12). 아무리 악한 부모라도 배고픈 자식에게 위험한 전갈을 주지 않는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이처럼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인간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하심 때문이다. 선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구할 때에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해야 한다.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분명히 의심 때문이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선하심을 의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주시기를 기뻐하시지 않는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물론 간절한 기도라고 해서, 전부 응답을 받는 것은 아니다. 탐욕적인 기도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기도는 응답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자는 먼저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야고보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약 4:2-3).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확실히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 왜냐하면 예수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라고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기도를 통해 여러분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더욱 온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