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마 5:13

2003년 10월 8일, 현풍제일교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가 선언한 여덟 가지 복을 배웠다.  여덟 가지 복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을 열어보면서 동시에 그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여덟 가지 복은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이 누구의 것인지를 선포하면서 동시에 그 약속에 합당한 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가르친다. 즉 여덟 가지 복은 하나님의 은혜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사명을 제시한다. 이어서 예수는 소금과 빛을 비유로 삼아서 제자의 참 모습이 어떠해야 하며, 그가 세상 속에서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소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소금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소금은 살균 작용을 하고, 소화 작용을 돕는다. 소금은 신진 대사 활동을 촉진한다. 그리고 소금은 신경과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체온을 조절한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한다. 소금은 정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낸다. 이처럼 소금은 건강 유지, 부패 방지, 소독과 정화, 양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므로 예수가 교회를 소금에 비유한 의미는 분명하다. 교회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사회의 부패를 막아야 하며, 더러운 사회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며, 싱거운 사회에 살맛이 주는 사명이 있다.

그런데 예수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라"고 말하지 않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고 말한다. 예수의 부름을 받아 그의 제자가 된 사람은 이미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소금 맛을 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소금은 그 자체로서 이미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교회가 소금의 맛을 잃어버릴까 염려해야 한다. 예수는 바로 이 점을 경고한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어떻게 소금이 그 맛을 잃게 되는가? 다른 불순물과 섞일 때, 소금은 맛을 잃는다. 그러므로 소금은 불순물과 섞여서는 안 된다. 만약 소금이 다른 불순물과 섞여서 짠맛을 잃게 되면, 주인은 가차없이 소금 버린다. 맛을 잃은 소금은 모래나 흙보다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소금이 불순물과 섞인다는 사실은 곧 성도가 세속에 물든다 사실을 의미한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다. 비록 아직은 죄와 허물이 많지만, 예수의 은혜를 힘입어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죄와 허물이 많은 이 세상 속에서 역시 죄와 허물이 많은 연약한 성도들이 어떻게 하며나 거룩한 삶을 유지할 있는가? 항상 말씀을 읽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예배와 성도의 사귐에 모이기를 힘써야 한다. 이기적인 욕망을 십자가에 못박고,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예수를 뒤따르려고 늘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가고 급기야는 세상 사람과 도저히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성도는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세상에 의해 변화된다. 세상의 유행과 가치관에 질질 끌려간다. 그렇게 되면, 맛을 잃은 소금이 주인의 버림을 받듯이, 성도는 하나님의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 교회는 외형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건물도 날로 웅장해지는 것과 반비례로 소금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왜 그런가? 소금처럼 교회가 불순물과 너무 섞여 버렸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불순물과 소금을 제대로 분간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전도할 때에는 "아무나 와도!"라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교회에 온 자들에게는 소금을 쳐서, 그들로 하여금 짠맛을 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양적 성장을 위해 질적 성장을 소홀히 하다가, 교회는 서서히 그 맛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회가 복음에 충실하고 회개하기를 늘 힘쓰면, 소금의 맛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늘 말씀을 잃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고 회개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성도는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지 않고, 하나님에 의해 소중하게 쓰임을 받을 것이다. 여러분은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므로 소금의 맛을 잃지 않기를 위해 늘 애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