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기적을 낳는 비결

 

행 16:19-34

2004년 12월 5일, 현풍제일교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는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온갖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하였습니다. 감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항상 은혜를 베푸시듯이, 여러분도 하나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범사에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때에 감사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일은 동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개도 밥을 주면, 꼬리를 흔들며 주인에게 감사를 표현합니다. 사람도 동물과 같아서 대개 좋은 일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에 감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하는데도,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에 감사하는 성도를 찾아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쁜 일이 일어날수록, 형편이 힘들수록 더 감사하는 성도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지난 주일에 여러분이 정성껏 감사헌금을 드렸는데, 또 다시 헌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헌금을 제대로 하였는지는 여러분의 형편과 마음을 잘 아시는 하나님만이 아실 따름입니다. 저는 다만 어려운 형편에서도 풍성한 감사를 드린 여러분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형편에 따라 필요한 것으로, 아니 더 풍성한 것으로 후히 갚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 사이에 공짜가 없듯이, 하나님과의 관계에게서도 결코 공짜는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짜로 베푸시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갚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약속하시기를, 심판 날에 우리가 소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한 것까지도 잊지 않으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성경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에는 실망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때가 이르면, 선한 일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감사는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할 당연한 본분이고, 요즘 식으로 말하면, 미래를 위한 투자 혹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감사는 단지 이런 일만을 하는 게 아닙니다. 감사는 역경을 이기는 힘을 줍니다. 감사는 역경 중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줄뿐만 아니라 놀라운 기적을 낳습니다. 감사는 어떤 기적을 낳으며, 또 어떤 방법으로 기적을 낳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의 말씀을 통해 그 해답을 얻고자 합니다. 바울과 실라는 아시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하루는 빌립보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귀신들린 여인이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며칠 동안 바울과 실라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찮았겠습니까? 바울이 매우 괴로운 나머지, 귀신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자에게서 나오라"고 말하니, 즉시 귀신이 나왔습니다. 어떤 일에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일로 인하여 반드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귀신들려 괴롭히는 귀찮은 여인을 쫓아냈다고 좋아했더니,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서 바울과 실라를 관리들에게 끌고 가서 고소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주인은 귀신들린 여자가 점을 쳐서 벌어주는 돈으로 먹고살았는데, 이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바울과 실라가 마을을 매우 요란케 하고, 로마 사람에게 해로운 풍속을 전한다고 모함하였습니다. 주위의 군중들까지 합세하여 바울과 실라를 비난하자, 관리는 바울과 실라의 옷을 벗기고, 매로 치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세상에 왜 온갖 고난이 끊임없이 일어납니까? 성경은 인간의 죄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죄로서도 설명할 수 없는 고난이 너무나 많습니다. 동물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고난을 당합니까? 어린 아기는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엄마 뱃속에서부터 죽임을 당합니까? 무고한 자, 정직한 자, 하나님을 잘 믿는 자가 왜 고난을 당합니까? 지금까지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무리 해박한 신학자와 아무리 신령한 성도라도 고난의 원인을 완전히 밝힐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고난을 많이 당한 욥도 결국에는 자신이 당한 고난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 따지고 대들었지만, 그래서 하나님을 눈으로 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당하는 고난의 원인을 일일이 해명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 그 원인을 너무 깊이 캐묻고 책임자를 물으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고의 원인을 잘 파악해 두어야, 다른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의 책임자를 분명히 가리고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설명하기 쉬운 사고와 잘못은 분명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사람의 머리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고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고난을 당할 때, 일일이 원인을 캐고 범인을 잡으려고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먼저 고난을 이기는 길을 속히 찾아야 합니다. 너무 원인을 캐려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괜히 힘없는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고, 애매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며, 자신도 불평과 원망에 빠져서 우울증과 화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미 엎지르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났든, 사태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빨리 수습하고, 역경을 좋은 방향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과 특히 여성들이 유달리 화병을 많이 앓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오랫동안 힘있는 사람들과 남자들에게 억압과 수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보다 훨씬 더 심한 고통을 받은 나라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화병은 유달리 우리 나라에만 그리 많은 편입니까?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보수적인 유교 문화 때문인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갇혀 살아왔기 때문인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잘 잊어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잘 탈출하지 못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정력을 쏟기보다는 "내 탓이다. 네 탓이다."하며 따지고 싸우는 일에 더 열심입니다. 그러다가 나라가 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도 국회를 한번 보십시오. 사사건건 상대방을 탓하며 물고 늘어지고 싸우기만 일삼습니다 그러니 나라 일이 잘 풀려갈 리가 없고, 사람들이 속병과 화병을 앓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술과 담배를 가장 많이 소비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만약 바울과 실라도 감옥에 갇힌 후에 서로 "내 탓이다. 네 탓이다."하고 싸웠더라면, 매맞고 아픈 상처를 덧내고 상한 감정을 더욱 뒤집어놓았을 겁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령 어쩌다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하더라도, 선교의 신실한 동역자였던 그들이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에 큰 손해를 입혔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어둡고 차고 불편한 감옥에서 발에 쇠고랑까지 차고 있던 그들은 고난의 원인을 캐기보다는, 고난을 일으킨 책임자를 묻기보다는, 하나님에게 원망하기보다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는 원망할 만도 했습니다. 그들이 무슨 나쁜 일을 하다고 이렇게 잡혀 왔습니까?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면,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큰 상급은 못 내리시더라도, 큰 어려움은 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하는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박해와 수치와 고통뿐이었습니다.

혹시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바울과 실라가 하나님을 원망했을까요? 성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면, 당장 하나님께 원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바울과 실라는 원망했을 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밤새 기도하고 찬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들도 도와 달라고 기도했을 겁니다. 하지만 깊은 기도를 통해 그들은 성령 충만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베푸실 은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만으로 흡족히 여기고 기뻐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를 통해 만사를 선하게 인도하실 것임을 믿고, 감사하며 찬양했을 겁니다. 아마 그 당시에 지금의 찬송가가 있었다면, 383장을 힘차게 불렀을 겁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자유 얻었네. 이 신앙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주도록 충성하겠네. 옥중에 매인 성도나 양심은 자유 얻었네. 우리도 고난받으면 죽어도 영광되겠네.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주도록 충성하겠네. 성도의 신앙 본받아 원수도 사랑하겠네. 인자한 언어 행실로 이 신앙 전파하겠네.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주도록 충성하겠네."

그러자 놀랍게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 먼저 역경이 해결되었습니다. 옥문이 열리고 쇠고랑이 벗겨지고,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홀연히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이해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드린 기도와 찬송이 옥문을 여는 기적을 낳았습니다. (2) 다음으로 신분이 확 바뀌었습니다. 죄수가 선생으로 바뀌었습니다.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줄 생각하고 검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바울이 크게 소리질러 가로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부복하고, 저희를 데리고 나가 가로되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3) 그리고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교도를 받던 죄수가 복음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4) 끝으로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괴로운 역경이 즐거운 잔치로 바뀌었습니다. "밤 그 시에 간수가 저희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기고, 자기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저희를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주고, 저와 온 집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이처럼 고난 중에 드린 감사의 기도와 찬양은 역경을 이기고, 신분을 바꾸고, 역할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모진 고문으로 온 몸이 성한 데가 없고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용기로 기도하고 찬양했던 바울과 실라는 놀라운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마다 온통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여기저기서 절망과 탄식의 소리가 들려오고,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이럴 때에 저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그들을 어떻게 도울지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무력함과 비겁함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온갖 세상 걱정을 다 하려는 모습도 가관입니다. 참으로 나도 남도, 세상도 이해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런저런 단체를 만들고, 성명서를 내고, 단체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바울과 실라처럼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자고 권합니다. 무책임하고 비겁하기 때문에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성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든 일을 하겠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성급하게 나서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나설수록 일은 점점 더 꼬여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도 기도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위대한 일을 잠잠히 기다려 봅시다. 역경을 통해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여러분이 기도와 찬양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서도 놀라운 기적을 행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항상 기뻐하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범사에 감사하십시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