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내 증인이 되리라

 

행 1:1-8

2005년 4월 3일, 현풍제일교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에게 우리 주님의 평화가 가득 넘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올해 우리는 "20주년을 준비하는 교회"라는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네 가지 구체적인 실천 강령을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1월부터 3월까지 첫째 강령인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에 따라 이와 관련된 설교를 주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약 3달 동안도 저는 둘째 강령인 "내 집을 채워라"는 주제에 따라 설교하려고 합니다. "내 집을 채워라"는 말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불신자들에게 전도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라"는 말입니다. 전도에 관한 말씀이 가장 자주 나오는 곳은 바로 사도행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는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초대교회 성도들이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던 모습을 살펴보면서, 중요한 교훈을 배우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잘 알려진 대로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마지막을 남기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먼저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이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실 때입니까?" 우리도 43년 동안 일제의 지배를 당하면서 뼈저리게 경험한 대로, 나라를 잃은 아픔은 얼마나 큽니까! 예수님의 제자들도 언제쯤 로마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지를 자나깨나 생각하였을 겁니다. 더욱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에게 지은 죄 때문에 큰 심판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시고 해방을 허락하실 날을 얼마나 간절하고 애타게 기다렸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의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은 드디어 죽음까지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분이 로마를 이기시지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예수님은 나라의 독립에 관해서는 한 마디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기 전이나 그 후에도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을 전파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는 저 높은 하늘에 있지 않고 바로 이 땅에 가까이 왔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올 따름입니까? 죄인들에게 용서가 선포되고 병자들이 고침을 받을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이미 임하였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마지막 원수인 죽음마저도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정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는 포악한 로마 나라는 왜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는 겁니까? 만약 저라도 그 당시 예수님 곁에 있었더라면, "언제 우리 나라가 회복될 겁니까?"라고 분명히 물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드디어 하나님 우편으로 들려 올라가실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해 고백하듯이,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다는 말을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과 나란히 세상을 통치하시는 왕이 되신다는 말입니다. 비록 하나님 아버지처럼 아직은 가운데 보좌에는 앉으실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우편에 앉게 되십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거의 맞먹는 권능과 위엄을 갖게 되신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온 세상의 왕, 만왕의 왕으로 들림을 받으실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제자들은 "이제야말로 바로 우리 나라가 완전히 해방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이, 제자들은 에수님에게 "지금이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실 때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어떠했습니까? "때와 기한은 아버지의 권한에 속해 있기 때문에 너희가 알 필요가 없다. 다만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실 텐데,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큰 권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여러분은 "하나님과 예수님은 나라가 망하든 말든 아무 상관을 하시지 않는구나. 그저 복음을 널리 전하고 교회를 많이 세우는 것만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이구나!" 이렇게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의 권한에 속해 있기 때문에 너희가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은 결코 그런 말이 아닙니다. 온 세상의 통치자가 되시는 하나님이 어찌 영혼 구원에만 관심을 기울이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어찌 마음 속에서만 이루어지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어찌 로마 나라와 나란히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서게 되면, 사탄의 나라는 두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나라도 무너집니다. 그렇다면 "때와 기한은 아버지의 권한에 속해 있기 때문에 너희가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은 영혼의 나라만이 아니라 세상 나라도 다스리고 계십니다. 다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당분간 인간의 통치를 허락하십니다. 하지만 인간의 나라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기한까지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로마가 아무리 막강해도, 하나님이 정하신 기한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을 이기고 한국을 영원히 지배할 것 같던 강한 일본도 결국 어느 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로마도 언젠가 무너질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강력하던 로마도 결국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러므로 로마가 무너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공연히 세월을 허송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로마가 반드시 무너질 것을 믿고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이 세상 끝까지 전하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오해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전도하라"는 말을 자주 하고 듣다 보니, 사람들은 전도가 마치 사람의 일인 것처럼 오해하게 됩니다. 전도 는 절대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전도를 사람의 일처럼 착각하다 보니, 어떤 일이 생기게 됩니까? 사람은 변덕이 심합니다. 사람은 더욱이 몸도 마음도 약합니다. 아니 의지가 굳고 몸과 마음이 강한 사람도 항상 일관된 목표와 원칙대로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세상 풍속과 유행에 따라 변하기 쉽습니다. 계절에 따라 옷을 바꾸어 입듯이, 수시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꿉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면, 만약 전도가 사람의 일이라면, 사람은 전도하다가 말고, 전도를 말다가 하고 그럴 것입니다. 기분과 생각과 환경에 따라 하다 말다 할 것입니다.

전도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전도는 하다 말다 할 것이 아니라 항상 해야 할 것입니다. 전도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도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전도하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즉시 하나님은 만물을 통해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양심을 통해, 자연으로 통해, 온갖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지혜의 교사들을 통해, 예언자들을 통해, 온갖 사람을 통해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독생자 예수님을 통해, 그리고 성령을 통해, 스스로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태양이 만들어진 즉시 빛을 발하듯이, 촛불이 불을 켜는 즉시 빛을 내듯이,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만드신 즉시 당신의 뜻을 알리십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빛나십니다. 하나님은 진리이십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진리로 드러나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도 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무엇을 말합니까? 먼저 이 말씀이 명령형이 아님을 분명히 아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 말씀이 명령형이라면,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성령을 받아라. 그리고 권능을 받아라. 그래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가서 내 증인이 되어라." 성령은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한다고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바람을 보고 "이리로 오라, 저리로 가라"고 명령할 수 없듯이, 성령을 보고 "이리로 오라, 저리로 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성령이여, 오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애타게 기도해도, 성령이 오시거나 오시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뜻입니다. 하지만 만약 성령이 우리에게 오시면, 우리는 저절로 권능을 받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예수님의 증인이 됩니다. 우리가 전도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저절로 전도가 됩니다. 우리가 능력을 받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저절로 능력의 사람이 됩니다. 능력을 얻게 되면, 담대한 사람이 되고, 그래서 담대하게 전도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도 성령을 받기 전에는 무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령을 받기 전에는 온갖 오해와 핍박을 받으면서까지 전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도행전은 사도가 행한 일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성령이 행하신 일을 기록한 책이라는 말입니다. 전도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에게 보냄을 받은 성령은 제자들을 온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성령은 온갖 장애와 핍박 중에도 담대하게 전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전도의 주체는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오직 성령의 도구가 될 따름입니다. 우리는 오직 성령이 손과 팔이 될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스스로 전도한다고 자랑하거나 허풍을 떨지도 맙시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전도하지 않는다, 아니 전도할 수 없다고 꽁무니를 빼지도 맙시다. 사람이 전도하려고 하다 보면,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실패합니다. 하지만 만약 성령이 오셔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면, 하기 싫어도 저절로 전도하게 됩니다. 아니 전도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합니다. 전도하기가 그리 쉽습니까? 온갖 체면을 다 고려해야 하고, 온갖 창피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도행전에서 담대하게 전도하던 사람들은 우리와는 뭔가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못나고 모자란 사람들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닙니다. 그들은 분명히 우리보다 훨씬 더 못나고 모자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덜 배운 사람들이었고, 우리보다 덜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까?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성령을 의지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전도하지 않고, 성령의 힘으로 전도하였습니다. 20주년을 바라보는 우리 교회는 정말 전도해야 합니다. 전도하지 않고는 교회가 성장할 도리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 교회의 빈자리, 아니 예수님의 빈집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도하지 않으려고 이래저래 핑계를 대거나 꽁무니를 빼서도 안 되지만, 전도해 보려고 억지로 노력하고 이런저런 수단을 동원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 성령이 오시기를 기도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우리가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누구를 전도하려고 마음을 먹기 전에, 먼저 간절히 기도합시다. 성령이 오시기를 위해 애타게 기도합시다.

만약 성령이 오시면, 성령이 바로 여러분을 전도의 강력한 도구로 부리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령이 오시기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이 오실 때까지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1장 4-5절에서 예수님이 약속하신 것처럼, 그리고 2장 1절에서 일어난 것처럼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이 충만히 임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부터 베드로를 위시하여 많은 제자들이 죽음도 겁내지 않을 정도로 복음을 담대히 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그들처럼 담대하게 전도할 수 있기 위해 먼저 성령을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리고 성령을 충만히 받기 위해서 우리도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도 증인으로 세우실 것이고, 우리도 크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복음이 세상 방방곡곡, 아니 세상 끝까지 전해지도록 우리를 통해 큰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사도들처럼, 아니 그들보다 더 탁월하고 위대한 전도자로 사용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날이 언제쯤일 것 같습니까? 그날도 우리는 전혀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따름입니다. 다만 저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