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보화와 진주

 

마 13:44-48

2003년 1월 29일, 현풍제일교회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1) 본문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첫 번째의 교훈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걸어도, 혹은 우리의 모든 것과 바꾸어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가장 귀한 보물이라는 사실이다. 밭에서 일하던 사람이 우연히 밭에 숨겨진 보화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전 재산을 다 바쳐 이를 샀다. 그리고 보물을 구하는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좋은 진주를 샀다.    

왜 밭 속에 보화가 숨겨져 있었는지는 본문이 말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잘 모른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보화를 땅에 숨겨놓는 습관이 있었다. 보물을 마땅히 숨겨놓을 자리가 없을 때, 사람들은 흔히 자기만 알고 있는 지역에 이를 묻어놓곤 하였다. 우리가 흔히 소풍을 가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도 다 이런 관습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보화를 땅에 숨겨놓았다가 이를 다시 찾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보화의 주인이 남에게 미처 말하지 못하고 병이나 사고로 죽었을 수 있다. 혹은 보화의 주인이 전쟁이 나서 오랜 기간 동안 피난을 다녀온 사이에 땅의 형질이 변하거나 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감으로써 보화를 도로 찾지 못할 수 있다. 혹은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 때문에, 혹은 기억의 상실 등으로 보화를 묻은 원래의 자리를 못 찾을 수도 있다.

이유가 어떠하든, 이제 땅 속의 보화는 주인이 없는 보물이 되었다. 아니 이를 발견한 자라면 누구나 차지할 수 있는 보물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한 소작인이 밭을 갈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보물을 발견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팔아서 밭을 산 후에 보물을 자기의 것으로 삼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참으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복권이나 증권을 사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운을 차지하기는커녕 재산을 쫄딱 잃어버리거나, 이로 인해 심지어 가정 파탄이나 인격 파탄에 이르곤 한다. 어쩌다 행운을 차지하는 사람이 가끔 나오곤 하지만, 이런 일은 정말 드문 일이다. 최근에 어떤 도둑이 수 만장의 복권을 훔쳤다가 잡힌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복권 중에 한 장도 당첨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만큼 복권 당첨을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설령 큰 행운을 잡았다고 하더라고, 갑자기 돈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대부분 폐인이 된다고 한다. 행운을 잡으려고 하다가 많은 재산을 탕진하기도 하지만, 행운을 잡은 후에도 재산을 거의 탕진해 버린다고 한다. 땀흘려 돈을 버는 사람만이 삶의 보람을 누릴 수 있고, 돈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허황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재산을 탕진해도, 아니 그 어떤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세상의 행운을 차지하는 것은 많은 손실을 치르게 되며, 손실의 대가를 꼭 되돌려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 세상의 보물은 그 만큼 허망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 요한계시록 21장을 보면, 하늘의 예루살렘은 벽옥, 남보석, 옥수, 녹보석, 홍마노, 홍보석, 황옥, 녹옥, 담황옥, 비취옥, 청옥, 자정, 진주, 유리 같은 정금 등과 같은 온갖 종류의 보물로 꾸며져 있다. 이 환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어떤 성서 해석가는 이와 같은 보물을 성도의 눈물의 결실로 본다. 즉 성도의 눈물어린 희생과 기도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보물과 같이 찬란하고 영롱하고 귀하게 빛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성도들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희생한 땀과 눈물, 재산은 하나도 헛되지 않다. 예수님도 소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한 것도 잊지 않고 값아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성도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다 바쳐도 조금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우리는 온 재산을 다 바칠 수도 있고, 둘도 없는 귀한 생명을 바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희생은 이 땅에서도 보답을 받지만,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광의 보답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우리는 불신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노라 온갖 희생을 치르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여도, 실로 가장 값진 것을 위해 투자하며 사는 것이다.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필요한 것을 주신다. 하물며 그 나라에서는 얼마나 영광스런 것을 주시겠는가?        

 

2) 본문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기적적인 선물과 은혜라는 사실이다.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우연히, 뜻밖에 행운을 잡게 되었지만, 좋은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오랫동안 보물을 찾으려고 노력하다가 행운을 잡은 것 같다. 그는 아마 보석 장사를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좋은 보물을 발견한 것은 기대 밖의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연히 행운을 얻든, 노력 끝에 행운을 얻든, 결국 행운은 누구에게나 기대 밖에 온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의 나라는 정말 뜻밖의 기쁜 소식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우연히 얻었든, 아니면 노력을 한 끝에 얻었든,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하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아니 기도는 가장 위대한 행동이요, 행동은 가장 간절한 기도이다. 행동과 기도의 일치 속에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받고, 누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일부나마 이미 여기서 소유하고 있고, 누리고 있다. 여기서 이미 우리는 믿음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고 있다. 여기서 이미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작은 보화는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큰 보화의 담보물, 보증 수표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작은 보화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큰 보화를 얻기 위해 우리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 기도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 이것은 정말 세상에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기쁜 소식이다. 이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