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큰 기쁨의 좋은 소식

- 성탄절 -

눅 2:1-14

2003년 12월 25일, 현풍제일교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기쁜 성탄절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이 태어나시는 날에 천사가 목자들에게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성탄절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온 백성에게 미치는 기쁘고 좋은 큰 소식이 되어 왔습니다. 왜 성탄절은 기쁘고 좋은 날입니까? 어린이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린이에게 성탄절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된 것은 상당히 우습고도 아쉽습니다. 성탄절 특수를 노리는 백화점을 비롯한 상인들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우는 아이와 나쁜 아이에게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고 하니까, 성탄절은 어린이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 주는 날이 되므로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서양에서는 성탄절에 어른들은 대개 오랫동안 헤어진 가족을 만납니다. 그래서 서양의 성탄절은 우리 나라의 성탄절과 달리 매우 조용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 소식과 선물을 나누려고 먼길을 달려온 후 곧장 집안에서 축제를 열리기 때문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대개 가족 중심적이긴 하지만, 이 날은 특히 가족간에 사랑과 화목을 다지는 좋은 날이 됩니다. 비록 우리 나라 사람들은 성탄절에 길거리와 유흥가, 관광지 등으로 놀러가지만, 그래도 가족과 이웃끼리 서로 카드와 선물을 나누며 정을 다지기 때문에 성탄절은 우리에게도 좋은 날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성탄절이 되면, 정부는 죄수들의 형기를 줄여주고 모범 죄수를 석방합니다. 사람들은 불우한 이웃을 방문하여 위로합니다. 군인들도 모처럼 휴식을 누리고 사랑하는 이로부터 편지와 선물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믿든 안 믿든, 이래저래 성탄절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다려지는 기쁘고 좋은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탄절이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에 기쁘고 좋은 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기쁘고 좋은 날도 실로 예수님의 탄생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유와 의미도 모른 채, 그저 달력의 한 절기로 알고 지키고 있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런 세속적인 기쁨만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비록 우리가 성탄절에 아무런 카드와 선물, 친지의 방문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예수님의 탄생 자체가 바로 기쁘고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기쁘고 좋은 큰 소식입니까?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구원의 소식입니다.

본문 11절은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고 말합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인류에게 기쁜 구원의 소식입니다. 구원은 구원을 받지 못한 상태, 곧 멸망의 상태를 전제합니다. 의사가 있다는 것은 병자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듯이, 인류의 구주가 오셨다는 것은 곧 인류가 멸망의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인류를 멸망에 빠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죄입니다. 그러면 죄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입니다. 그러면 불순종의 원인은 또 무엇입니까?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입니다. 그러면 불신앙의 원인은 또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만입니다. 그러면 교만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탐욕입니다.

그렇다면 죄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단절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죽음입니다. 육체적인 죽음보다 더 깊은 영적인 죽음입니다. 죽음은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왔습니까? 불안과 죄책감, 고통 등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인간은 우상을 만들어 섬기며, 쾌락을 즐기며, 결국 허무주의에 빠지고 맙니다. 이와 같은 정신적 혼돈 때문에 수많은 범죄가 연이어 일어납니다. 정치적 탄압, 인권과 생명 경시, 경제적 착취, 문화적 차별, 자연 파괴, 전쟁 등과 같은 범죄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보다 더 크고 기쁘고 좋은 소식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는 서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식입니다.

본문 14절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고 말합니다. 아기 예수는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이사야 9장 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아들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이 세상에 재물과 권력과 명예가 아무리 많아도, 만약 마음과 가정과 사회에 평화가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최고의 재산은 건강이고, 최고의 복은 평안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온갖 세상의 수단들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 왔지만, 결코 참 평안에 도달한 적이 없습니다. 과학문명이 인간을 상당히 편하게 해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불안과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물질문명이 인간을 상당히 부하게 해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성과 윤리를 상당히 파괴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행복이란 것은 항상 반쪽의 행복이었으며, 언제나 불행을 동반한 행복이었습니다. 언제나 불안을 가져온 평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약속하는 평안은 거짓 평안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가져오신 평안은 두려움이 없는 평안, 영원한 평안, 참 평안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은 말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십니다. 영원한 평안을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보다 더 크고 기쁘고 좋은 소식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는 서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소식입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예수님의 이름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생애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 사건, 곧 임마누엘의 사건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함께 하나님은 하늘에서만 계시지 않고 바로 이 땅의 우리 곁으로 오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앞에서 저는 죄의 결과는 하나님과의 단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은 결국 이웃과의 단절, 자연과의 단절도 가져왔습니다. 그러므로 인류가 다시 하나님과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결코 진정한 안식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에게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머리만으로는 하나님을 도저히 알 수 없으며, 인간의 손만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을 만질 수 없으며, 인간의 발만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의 보좌까지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절망의 상태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은 자연적인 사건들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알리셨고,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자신의 말씀을 보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하나님으로부터 도피하는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우리의 곁으로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보다 더 큰 은총이 어디 있겠으며,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성탄절에 우리는 서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인류의 구주요, 평화의 왕이요, 임마누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사는 자는 더 이상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평안하고 기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셨고, 우리에게 참 평안을 주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외로운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병석에 누워 계시는 분들, 감옥에 갇혀 있는 분들, 외롭고 슬프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이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즐겁고 놀라운 선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눕시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물질과 정신적 위로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 즉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합시다.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립시다. 그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나눕시다. 여러분과 이웃들에게 복되고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아기 예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