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본회퍼 묵상 52

본회퍼 지음, 이신건 옮김, 신앙과지성사, 343쪽, 2010년

 

추천사

유석성(서울신학대학교 총장, 한국본회퍼학회 회장)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는 신앙 양심에 따라 신앙고백을 실천에 옮긴 신앙고백적 삶을 산 행동하는 신앙인이었고, 나치 하에서 히틀러에 저항하다가 처형된 순교자였습니다. 본회퍼는 신앙과 행동, 개인적 경건과 정치적 책임이 일치된 삶을 살았습니다.
  본회퍼는 20세기 후반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와 새로운 신학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신학자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기독교 평화운동의 선구자였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였습니다.
  본회퍼는 오늘날 기독교 영성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모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특별히『신도의 공동생활』은 현대 영성교육의 텍스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본회퍼는 영성의 의미를 개인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사회적 ? 정치적 의미를 함께 지닌 것으로 파악합니다. 본회퍼는 말하기를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기도하는 것과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오늘날 본회퍼가 감명을 주는 것은 그의 신학보다 그리스도를 위한 그의 삶과 죽음 때문입니다. 그의 순교자적 죽음으로 인해 그의 신학은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970년대 군부 독재시절에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감옥으로 간 젊은이들에게 본회퍼의 책들은 큰 용기와 위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본회퍼의 책들『나를 따르라』,『신도의 공동생활,『옥중서간(저항과 복종)』은 수십 쇄를 거듭한 사랑받는 책들입니다.
  그 동안 독일에서 본회퍼의 저술들이 단행본으로 출판되었고 그 밖에 그의 강연, 설교, 편지 등을 묶어 디트리히 본회퍼 총서( Dietrich Bonhoeffer Gesammelte Schriften I-VI)를 펴냈습니다. 독일에서는 1986년부터 본회퍼가 쓴 모든 글들을 묶어 16권으로 디트리히 본회퍼전집(Dietrich Bonhoeffer Werke)을 출판하여 완간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16권 중에서 본회퍼의 주요저서 8권이 새롭게 번역되어 2010년 가을에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판하였습니다. 그 책들은 『성도의 교제』, 『행위와 존재』, 『창조와 타락』, 『그리스도론』, 『나를 따르라』, 『신도의 공동생활』, 『윤리학』, 『저항과 복종(옥중서간)』입니다.
  이번에 한국어판 본회퍼 선집 8권이 출판되는 때에『 디트리히 본회퍼 묵상 52』를 출판하게 된 것은 기쁜 일이며 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본회퍼 책 중에서 신앙생활에 관한 주옥같은 글들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신건 교수님은 본회퍼 책 번역에도 참여하였고,『칼바르트의 신학묵상』(대한기독교서회)도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칼 바르트의 신학묵상』과 『디트리히 본회퍼의 묵상 52』는 한국기독교회를 교회되게 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삶의 이정표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디트리히 본회퍼의 묵상 52』는 실천적 신앙인이 절실히 필요한 현대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을 찾도록 안내역할을 잘 할 것입니다. 귀중한 책을 번역하여 한국교회와 사회에 제공한 이신건 교수님과 이 책을 출판하여 준 신앙과지성사에 한국본회퍼 학회를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머리글

 디트리히 본회퍼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언 65년이 되었건만, 그의 발자취는 지금까지도 긴 그림자를 던지며 우리의 마음을 강력히 사로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증언한 복음의 위대한 능력 때문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남달리 -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그리고 마침내는 죽음으로 - 복음을 용기 있게 증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글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비슷한 시련과 투쟁 속에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무한한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그의 글을 통해, 그의 사상에 감동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그의 삶을 본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본회퍼는 오늘도 강력히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자가『칼 바르트의 신학묵상』(대한기독교서회, 2010)을 펴낼 즈음에『본회퍼의 신학묵상』(Bonhoeffer Brevier, Hg. von Otto Dudzus, Chr Kaiser Verlag München, 1963)도 이미 오래 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주고 이 책을 내게 흔쾌히 선사해 주신 이응봉 박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을 언젠가 번역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번역을 미루고 있던 차에 졸저『인간의 본질과 운명』을 출판하기 위해 최병천 장로님(신앙과지성사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 장로님에게 이 책을 넌지시 소개하였더니, 젊은 시절에 본회퍼의『옥중서간』을 읽고 눈물을 흘리셨다는 최 장로님이 선뜻 번역과 출판을 제안하셨습니다. 본회퍼를 향한 그분의 진심어린 애정에 감동을 받은 저는 그분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 책을 읽고 매우 기뻐할 독자들의 표정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생애의 마지막 번역물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최대한 기울였습니다.
  이 책은 본회퍼의 여러 글 가운데서 주옥과 같이 빛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을 선별하여 모은 책입니다. 원래는 원서를 그대로 번역할 예정이었지만, 번역 과정에서 마음을 바꿔먹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매일 읽게 만든 것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노출하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어려운 문장도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역자는 임의로 문장을 가감하여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원서와는 달리 이 책은 매주에 한 주제를 읽고 묵상하도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특정 부분을 골라서 읽는 맛도 쏠쏠할 것이며, 동아리 모임에서 함께 읽어나가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본회퍼의 새로운 글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본회퍼는 논리적인 글을 쓸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긴 여운을 남겨 줍니다. 특히 그의 글은 대부분 책상 앞에서 사색의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투쟁과 신앙의 고뇌로부터 우러나왔기 때문에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끝으로 이 책의 출간을 위해 수고해 주신 최 장로님과 직원들에게, 그리고 본회퍼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하나님과 그분이 약속하신 은혜에 대한 옹골찬 믿음과 애틋한 사랑과 불굴의 소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0년 9월 29일 부천 성주산 아래서 이신건 배상

 

      머리글

1. 시작

2. 하나님의 길

3. 내 길

4. 감사와 소원

5. 두려워하지 마라!

6. 믿음과 순종

7. 말씀의 능력

8. 마음에 둔 말씀

9. 말씀의 기쁨

10. 이 사람을 보라!

11. 제자의 길

12. 그리스도의 부활(1)

13. 그리스도의 부활(2)

14. 값비싼 은혜

15. 복 있는 자(1)

16. 복 있는 자(2)

17. 복 있는 자(3)

18.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19. 원수를 사랑하라!

20. 인간이란 무엇인가?

21. 하나님의 형상

22. 남자와 여자

23. 하나님은 복을 주셨다

24. 내 눈을 열어 주소서!

25. 말씀과 심판

26. 책임적인 삶

27. 선한 목자

28. 새 노래로 찬송하라

29. 올바른 기도

30. 주기도

31. 중보기도

32. 성령 강림

33. 주님의 선물

34. 성도

35. 성도의 교제

36. 사랑이 없다면 ...

37. 사랑이란 무엇인가?

38. 사랑과 지식

39. 믿음과 소망과 사랑

40.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41.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42. 두 주인을 섬기지 마라

43. 염려하지 마라

44. 하나님의 신비

45. 성육신의 신비

46. 주의 길을 예비하라

47. 마리아의 찬송

48. 한 아기가 태어났다

49. 하나님의 인간긍정

50. 교회와 종말

51. 궁극적인 것

52 영광에서 영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