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같지
아니 하면

 

최근에 [어린이 신학]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신건 교수를 만났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린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는데, 어린이를 주제로 한 신학적 작업은 신기하게도 전무한 상태였습니다.이번 연구가 초보적이긴 하지만, 이 시대에 새롭게 응답하는 신학적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통적인 신학을 가부장적 신학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여성신학을 대표되는 현대 신학계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어린이 신학'(Theology of Child)을 말하는 성결신학연구소 소장 이신건 박사.

이렇게 새로운 신학을 창안하게된 데는 이 교수 자신의 인생여정이 한몫했다.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있다가 해직의 아픔을 겪게 된 '96년, 그는 그해 고난주간을 지내면서 당시에 터져나오기 시작한 어린이 학대 사건들이 약자의 고난 문제와 겹쳐지면서 '어린이 고통'에 눈뜬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 신학을 개척해나간 그는 어린이 신학의 성서적 전거들을 의외로 풍성하게 발견해냈다.

즉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아빠 기도', 예수님의 어린이 영접, 하나님 나라와 어린이, 예수님의 어린이와의 동일시 등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어린이 모습이 하나님 앞의 우리여야 한다는 점, 또 당시로서는 어린이가 사회적으로 약자를 대표한다는 점 등입니다. 게다가 교부들의 삼위일체 신학에서 성자는 영원히 성부로부터 나오시는 분으로 정의된다면, 여기엔 언제나 아들, 곧 어린이 이미지가 있으며, 또 구원론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것 역시 어린이 신학의 기초이죠."

그는 서울신대를 나와 연세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하나님의 나라의 윤리], [조직신학입문] 등 이미 여러 권을 내며 교수 및 저술,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 학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와 사례를 도입자료로 삼고, 신학적 논증과 어린이 신학의 실천적 의미를 탐구한 그는, 이 책이 어린이 신학을 하나의 장르로 만드는 데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으며, 더 나아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심히 넘겼던 잘못된 목회 영역에까지 구체적으로 적용, 갱신되는 도구이기를 바란다.          

     글: 박삼열/사진: 정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