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풀무불 속에 있는 청년

 (1992.10.31, 신덕교회 청년회)

 다니엘 3:14-18

  

 

오늘날 젊은이들은 여러모로 방황하고 있다. 빨라진 사회변동에 적응해야 하고, 급변하는 사회규범과 도덕에 대처해야 하며, 자신의 열망과 소원을 잘 조절하여 적절한 지위와 보람, 삶의 기쁨과 의미를 찾아야 하는 문제 등으로 인하여,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세대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방황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불안정한 사회, 불확실한 미래의 전망 때문에 무력감, 소외감, 허전함에 빠져 있고, 그래서 또 다른 한편으로 범죄와 타락에 빠지는 모습도 보고 있다.

그러나 젊은 그리스도인들, 기독청년들은 이에 더하여 또 하나의 영적인 싸움을 싸워야 하는 벅찬 짐을 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거짓 신, 우상과의 싸움이다. 기독청년도 보통 청년과 같이 자신의 지위, 정체성, 미래의 전망을 획득하는 일에 골몰해야 하지만, 이 세상을 그대로 본받을 수는 없고 이 세상 속에서 선하고 진정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간해야 한다(롬 12:I-2). 기독청년도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 이 세상의 것을 필요로 하고, 이 세상의 지위와 물질, 명예, 권세 등도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기독청년이 이것들을 추구하는 방법은 비기독청년과 같을 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청년은 이 세상 속에서 벅찬 영적 투쟁, 즉 거짓 신에 대항하는 싸움을 싸워야 한다. 오늘의 영적 투쟁은 무신론이나 과학, 세상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 공허한 신화가 아니라 거짓 신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유다 왕 여호와김의 통치 때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이 그 식민지가 되고, 많은 관리들과 인재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갔는데, 그 중에는 4명의 의로운 청년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이름은 바벨론식으로 벨드사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이다. 이들은 남달리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서 왕궁에서 왕을 모시는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방 풍습과 타협하지 않고, 굳은 결의로 신앙의 순수성을 지켜나갔다. 그렇지만 이들은 결국 금으로 만든 느부갓네살 왕의 신상에 경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무불 속으로 던져졌다.

오늘날 기독청년에게 강요되는 거짓 신, 우상은 무엇인가? ① 권력의 우상: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권력욕, 대권에 혈안이 된 자들을 본다. 그렇지만 평민들도 권력을 경배하며, 권력형 부패, 비리를 자행하고 있다. '빽' 없이는 출세할 수가 없고, 권력으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② 물질의 우상: 현대인은 온통 맘몬신의 노예, 아니 자발적인 맘몬 신도가 되고 있다. 정말 돈의 위력은 대단하여, 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게 되었다. 돈으로 권력, 명예, 쾌락, 심지어 가짜 학위, 양심도 사고 팔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정의와 공평, 인간성이 땅에 떨어진 세상이 되었다. ③ 퇴폐문화: 오늘날 퇴폐문화는 특히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젠 젊은이들은 이 퇴폐문화의 희생물만이 아니라 그 신봉자가 되고 있다. 외래 문화, 음란-퇴폐 문화, 감각 문화, 인물우상 문화 등이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고, 젊은이들의 이상과 비전을 갉아먹고 있다. 이에 절하기를 거부하는 청년들은 어김없이 시련과 고독, 방황의 풀무 불 속에 던져지고 있다.

출세욕에 찌든 가정 문화, 획일적 인간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교육 문화, 권력과 돈, 쾌락을 지향하는 사회 풍토, 훌륭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속 문화, 이러한 거짓 우상에 절하기를 거부하면 할수록, 또 한편 무력하고 위선적인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세상 적응과 세상 도피, 출세와 무능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기독청년들이여! 그대들의 투쟁 방황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기를 바란다(단 3 :24~25).

방황과 투쟁 속에서 그대들은 홀로 있지 않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풀무불의 시련에서 건져 주실 것이다. 그러나 비록 하나님이 건져 주시지 아니 하실찌라도, 그대들은 결코 거짓 신에게 절하지 말아야 한다. 비록 스데반처럼 순교를 당할찌라도, 죽음의 그 순간에도 그대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리하면 그대들은 스데반처럼 죽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며, 하나님의 영접을 받들 것이다. 세상 영광은 잠깐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영원하다. 그러므로 풀무 불 속에서 방황하고 투쟁하는 기독청년이여! 담대하라! 이 세상을 이기라! 예수도 이 세상을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