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의 최근 동향
- 현장성·전문성·전체성·객관성 -

박경순
서울신학대학교 교수(기독교교육과)

 

기독교교육이라는 학문은 신학과 교육학뿐 아니라,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다양한 학문들을 같이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기독교교육 신학, 기독교교육 과정, 기독교교육 방법, 기독교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들로 이루어져 이 짧은 지면에 이 모든 분야의 동향을 담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 글은 기독교교육의 동향이라기보다는 필자가 공부한 미국 신학교의 기독교교육계의 동향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기독교교육의 동향과 비교하고자 한다. 더욱이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독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교회 현장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기독교교육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결론으로 전제하고 미국 신학교의 기독교교육계의 동향을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미국의 기독교교육은 이론적(theoretical)이기보다는 실천적(practical)인 부분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의 기독교교육은 실천적 분야보다는 이론적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모든 학문은 이론과 실천이 균형을 이루는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 즉, 학문에서 이론적 접근과 현장에 필요한 실천적 접근이 고루 연구되고 가르쳐져야 한다. 더욱이 교육이 실제적으로 행해져야 하는 교회현장과 분리될 수 없는 기독교교육은 더욱더 실천적 부분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기독교교육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현장에서 필요한 실천적 과목보다는 이론에 치우친 교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하여 교직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제도에 의해서도 이들 과목이 필수과목인 제도의 문제도 있기도 하지만, 대학에서의 교과 과목은 교육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과목들(교육 철학, 교육 신학, 교육심리학 등)이 필수 과목으로 선정되어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들 과목을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교육 지도자로서 필요한 실천적 과목들(아동 교육, 청소년 교육 등 연령대별 교육이나 교육지도자론, 교육목회 등)은 본인의 선호에 따라 배울 수도 안 배울 수도 있다.

반면에 진보주의 혹은 경험주의 교육 철학의 영향이 아직도 강한 미국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은 이론적 과목들은 선택과목으로 분류되어 있어, 본인의 선택 여하에 따라 배울 수도 있지만, 졸업 후 교회교육 현장에서 바로 부딪쳐야 하는 실천적 분야들과 관련된 과목들은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다. 즉, 미국의 기독교교육은 바로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체계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져 있어 학문과 현장의 괴리감을 좁혀주고 있다. 이것은 교회 현장의 요구와도 관련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학생들 대부분이 졸업 후 바로 교회 현장의 교육전문가로 사역하는 미국 교회 현실로는 이러한 실천적 과목에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미국의 기독교교육 제도는 교회교육 현장의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도로 되어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미국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다는 것은 졸업 후 어쩌면 평생을 교육사역자로서 교육사역에 헌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문목회 사역을 위한 기본 학위가 신학석사(M.Div.) 학위인 것처럼, 교회 현장에서 전문적인 교육사역을 위한 기본 학위는 기독교교육 석사학위(Master of Art in Christian Education: MACE) 혹은 신학석사 중 기독교교육 전공 학위(M.Div. in Christian Education)이다. MACE라는 학위는 교회 현장에서 교육사역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교육 전문 사역자를 양성하는 제도로서 60-70학점 정도를 취득해야 하는데, 절반 정도의 신학과목과 나머지 학점은 모두 기독교교육 과목들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졸업 후 현장에서 교육사(Director of Christian Education), 청소년 교육사역자, 아동 교육사역자, 교육목사(Minister of Christian Education) 등의 교육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로 사역하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교육사역에 대한 소명감을 가진 사람들로 장래에 담임목사로서 사역보다는 교육사역자로서 계속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끼리의 전문 사역자 모임인 기독교교육전문가협회(Professional Associa-tion of Christian Educators: PACE) 등과 같은 단체를 구성하여 교육사역의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교회제도 역시 일반 목회와 교육사역이 비교적 구분되어 있어서, 교육사역은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담당하며, 이들이 평생을 교육사역자로서 헌신할 수 있는 제도가 되어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 교육사역이라는 분야는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기보다는 일반 목회 사역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겨지는 직위로 교육목사라는 직위가 전공에 의한 전문가로서 아니라 필요에 의해 누구나 목사면 다 할 수 있는 직위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교육전도사 역시 전임전도사가 되기 전의 과정으로서의 직위이거나, 혹은 신학대학원의 학업 기간 동안 사역 경험을 쌓거나, 그 외의 다른 이유로(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서울신학대학원 학생의 80% 정도가 본 교단의 교육전도사로 재학 중 사역하고 있음) 교육사역자 혹은 교육전도사로서 사역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 한시적인 교육전도사라는 직책을 수행하는 신학대학원생들의 경우, 교육사역에 관한 과목은 고작 1, 2과목을 수강하고 교육사역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신학 교육 제도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미국의 신학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기독교교육 사역 분야의 다양화이다. 기독교교육이라 하면 최근까지도 주로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 국한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사역의 분야가 넓어져서 가정과 결혼과 관련된 분야로 점점 더 확대해가고 있다.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가정 붕괴 등으로 인하여 현대 교회는 교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별로 인한 독신자들만이 아니라, 이혼, 별거, 혹은 결혼 연령의 고령화로 인한 다양한 종류의 독신자들로 인하여 교회의 성인 구성원들 속에 독신자라는 특수 계층의 그룹이 형성되어 이들 그룹만을 위한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교회들은 이들 독신자들의 특수 상황을 고려한 교재와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고, 기독교교육에서도 이를 위한 다양한 과정들이 연구되고 개발되고 있다. 또한 많은 교회에서 이러한 가정과 관련된 교육들이 주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의 상승으로 인한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교육사역에도 영향을 미쳐서, 기독교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연령의 분야가 노인으로까지 넓혀졌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사역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많은 교회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교육 연구방법의 변화이다. 물론 아직도 문헌 연구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신학대학원에서는 사회과학적 연구방법(social science research method)을 통하여 기독교교육의 현실을 연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교육은 과학이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적 연구 없이는 객관적인 사실을 밝혀내거나,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교육과 사회과학과의 통합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1917년 알버트 코어(George Albert Coe)가 그 필요성을 강조한 이래, 1956년 랜돌프 밀러(Randolph Crump Miller)에 이어서, 카톨릭 평신도이며 교수-학습 전문가인 제임스 마이클 리(James Michael Lee)가 1970년대에 Toward a Future for Religious Education에서 사회과학적인 방법의 도입을 주장하면서 본격화되었다. Harold W. Burgess(1994)는 Models of Religious Education에서 “사회과학적 모델이야말로 기독교교육에서 있어서 실천을 이끌어 내는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미국의 신학대학원에서는 사회과학적인 연구방법의 과목들이 기독교교육의 석사과정에서 주요과목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박사과정에서의 논문도 사회과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기독교교육의 다양한 분야들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교회 교육 현장에서의 현상과 문제점들을 과학적 연구방법으로 파악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기독교교육에서도 이러한 사회과학적 방법들을 통한 연구로 교회 교육의 실제적 문제점들을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교회학교의 침체의 원인을 그저 막연하게 추측하거나, 상상으로 문제점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교회교육 현장의 문제점이 있는 교회 현장에 대하여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그 원인을 먼저 찾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은 이론적인 접근에서 교회 현장이 요구하는 실제적인 접근으로, 비전문가가 아닌 교육 전문가 양성으로, 독신자들과 노인들까지를 포함하는 교회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그리고 주관적이고 사변적인 연구방법보다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그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들을 통하여 이 시대가 요구하고 교회현장에 필요한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활천 2003년 12월호>